'오타니의 분노' 4200만 화들짝…일본 취재진 노려본 이유
미국프로야구(MLB) LA 다저스의 월드시리즈(WS) 우승 뒤 '다저스 수퍼스타' 오타니 쇼헤이(大谷翔平)가 언론 인터뷰를 거절하는 듯한 모습이 SNS에서 화제다. 오타니가 거부한 방송사는 일본 후지TV로 지목됐다.
한 일본 네티즌은 지난달 31일 엑스(옛 트위터)에 "오타니 집을 공개한 후지(富士)TV의 인터뷰를 오타니가 거절했다"고 적었다. 그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한 남성은 오타니에게 말을 건넸고, 오타니가 대답한 뒤 등을 돌리는 모습이 담겼다. 이 남성은 오타니가 떠나자 카메라를 보며 멋쩍어하는 표정을 짓기도 했다. 해당 영상은 2일 오후 기준 엑스에서만 4200만 회 넘게 재생됐다.
다른 일본 네티즌도 지난달 31일 엑스에서 "후지TV가 다저스 우승 직후 오타니에게 취재를 시도했다가 완전히 거부됐다"고 주장했다. 그가 올린 사진에 따르면 오타니가 취재를 시도하려는 이 남성을 노려보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 게시물은 엑스에서 3400만 회(2일 기준) 조회됐다.
뛰어난 실력에 훌륭한 인품도 갖춰 '완벽남'으로 불리는 오타니가 이런 반응을 보인 이유는 무엇일까. 일본 네티즌은 오타니와 후지TV의 악연을 원인으로 짚고 있다.
후지TV는 지난 5월 오타니의 LA 저택을 상세하게 다뤘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전하는 '다저네이션'은 6월 "후지TV 보도엔 자택 항공 뷰와 주민 인터뷰가 포함됐다"고 지적했다. 후지TV의 오타니 자택 보도에 따라 오타니나 오타니 부인에게도 위험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 여파로 다저스는 후지TV의 취재를 금지했다. 또 "부동산 항공 사진, 인근 거주자 인터뷰 등은 선수를 위기에 빠트릴 수 있는 프라이버시 침해이자 노출"이라는 입장을 냈다. 오타니 소속사는 해당 방송사에 대해 오타니의 과거 자료나 향후 오타니와 관련한 영상 송출을 금지했다고 전해진다.
이 때문에 일본 네티즌 사이에선 "인터뷰를 거절한 오타니 반응이 이해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다저스 우승 뒤 오타니에게 접근했던 이 남성의 SNS엔 비난 글이 잇따르고 있다. 여기엔 일본어로 "오타니에게 부정당하는 기분이 어떻냐" "거절된 이유를 돌이켜보라"와 같은 댓글이 달렸다.
다저스는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마무리된 월드시리즈에서 전통의 강자 뉴욕 양키스와 맞붙어 4승 1패로 승리해 통산 8번째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1일 열린 다저스 우승 축하 행사에 부인 다나카 마미코(田中 真美子), 반려견 데코핀과 함께 참석한 오타니는 "여기 모인 팬들의 수에 압도당했다. 정말 놀라운 한 해였고, 내가 기여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엔 22만여명에 모인 것으로 추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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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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