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국제 정세 악화는 美·동맹국 탓"…러, 美억제 北조치 지지
북한과 러시아가 한반도 안팎 정세 악화 책임을 미국과 그 동맹국에 돌렸다. 러시아는 미국과 동맹에 맞서는 북한 조치를 전폭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전략대화 결과에 대한 공보문을 2일 오후 배포했다. 이들은 공보문에서 "현 국제 정세에 대한 쌍방의 평가가 일치한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조선반도와 동북아시아 그리고 기타 지역들에서 정세 격화의 주요 원인은 미국과 그 추종 국가들의 도발 행위에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러시아는 "미국과 그 동맹국들의 침략정책을 억제하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보장하기 위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지도부가 취하고 있는 조치들에 대한 전적인 지지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31일(한국시간) 북한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 등을 러시아가 두둔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북러는 이번 전략대화에서 다룬 세부 사항을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대신 지난 6월 북러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쌍무 관계 발전을 위한 실천적 문제들에 대한 심도있는 의견교환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다. 이들은 "쌍방은 전통적인 북러 친선관계를 질적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올려세운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의 조항들을 정확히 이행하려는 굳은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최선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러시아를 방문해 북러 전략 대화, 김일성 첫 소련 공식방문 기념현판 제막식 참석 등의 일정을 진행 중이다. 그의 방러는 한달여 만으로, 북한군 투입이 이뤄지는 와중에 외교 수장이 움직인 걸 두고 파병 대가와 관련한 북러 간 협상이 있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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