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나가고 이동경은 '입대'…"3연패? 김판곤 감독 안 오셨다면 어려웠다" [현장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울산HD에서 3연패를 함께 일군 '베테랑' 이청용이 김판곤 감독 덕분에 어려웠던 3연패를 해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울산은 지난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연속골로 2-1로 승리했다. 

울산은 이날 승리로 2위 강원(승점 61)과의 승점 차를 7점으로 벌리며 단독 선두((20승 8무 8패·승점 68)를 달렸고 2경기만 남은 상황에서 우승을 조기 확정 지었다. 

이날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전한 이청용은 후반 8분 주민규의 우승 확정 골을 도왔다. 이명재가 후방에서 롱패스로 이청용의 침투가 시작됐다. 이청용은 수비를 앞에 두고 오른발로 낮은 크로스를 올려 쇄도하던 주민규에게 연결했고 주민규가 침착하게 밀어 넣으면서 우승을 확정 지었다. 

경기 후 이청용은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어느 때보다 힘겨웠던 그런 시즌인데 또 리그 3연패를 할 수 있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응원해 주신 사 울산HD 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승의 원동력을 묻자, 이청용은 "(시즌)초반부터 중반까지 팀으로서 조금 어수선하고 어려웠던 그런 부분들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이제 부임하시고 아무래도 그게 저희한테 큰 원동력이 되신 것 같다. 빠른 시간 안에 팀을 안정화시켰고 또 리그에서 굉장히 좋은 성적으로 저희가 1위로 올라선 게 지금까지 경기하는 데 있어서 큰 자신감으로 이어진 것 같다"라고 밝혔다.

주민규는 해당 득점 장면에서 "누가 있더라도 다 넣었을 크로스였다"라며 이청용을 칭찬했다.

이청용은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이며 "나는 (주)민규가 그렇게 빠른지 몰랐다. 굉장히 빠르게 들어오더라"라며 "그 전에 이명재가 빈 공간을 잘 찾았던 것 같아. 좋은 롱패스를 줘서 좋은 기회가 온 것 같아서 팀으로서 단순하지만, 효율적인 공격 패턴이었던 것 같다. 내가 손을 들고 있는 걸 잘 찾았더라. 그래서 패스를 해줬고 (주)민규가 진짜 빨리 들어와서 몸을 날려서 골을 넣은 게 저희한테는 조금 더 수월하게 후반전을 할 수 있는 그런 순간이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청용은 지난 2020년 울산으로 이적해 K리그 무대로 복귀했다. 첫 두 시즌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2022시즌부터 이번 시즌까지 울산의 3연패를 모두 함께 한 베테랑이다. 

이청용은 3연패 과정을 되돌아보면서 "모든 부분에 있어서 조금 조금씩 발전해 가고 있고 구단도 열심히 노력해서 선수들을 지원해 주고 선수들도 거기에도 또 잘 걸맞은 그런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매일 같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런 노력들이 모여졌기 때문에 리그 3연패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사실은 그 전에 리그 우승을 못 할 때도 계속해서 그런 실패하는 과정 속에 있어서 많은 선수들, 그리고 많은 스태프들이 노력을 해줬기 때문에 계속해서 팀이 발전해 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봤다. 

이청용은 또 "특히 이번 시즌 같은 경우는 중간에 선수들도 많이 나갔다. 원두재도 그렇고 (이)동경이도 정말 좋은 활약으로 팀에 도움을 줬고 지금 부상으로 빠졌지만 (엄)원상, 그 선수들이 오늘 이렇게 함께하지 못해서 조금 아쉽기는 한데 그 선수들의 그런 노력 덕분에 저희가 이렇게 오늘 기쁘게 웃을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그 선수들에게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여러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던 전 동료들에게도 공을 돌렸다.

2022시즌을 우승한 뒤, 이청용은 '울산 왕조'를 거론한 바 있었다. 3연패로 왕조의 시작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시대를 열게 된 그는 "일단 22년도에 저희가 우승할 때 그런 자신감이 생기더라. 딱 그 한 번이 어려웠던 것 같은데 그 한 번을 하고 나니까 그다음 시즌에 그런 중요한 순간에서 어떤 부분들이 필요한지 조금 느껴지고 또 배우는 그런 과정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런 경험을 저희가 계속해서 또 이어가고, 또 이어가게끔 또 울산에서도 기존에 있는 선수들을 계속 같이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고 이런 것들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나 라고 생각을 한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 이청용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 올 시즌 우승 경쟁이 치열해 정말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말 어려웠는데 중간에 감독님 교체가 있었다. 물론 김판곤 감독님이 이번 시즌 통으로(전체를) 이렇게 맡아서 우승을 만든 건 아니지만, 감독님이 안 오셨다고 하면 저희가 우승을 할 수 굉장히 걱정이 많이 됐다"라고 말했다.이어 "그래도 (감독님께서) 오셨기 때문에 저희가 이렇게 좋은 물론 이기는 방식이 그 전하고는 조금 달라지긴 했고 플레이 스타일도 좀 달라지긴 했지만, 그런 분들이 저희가 좋게 리그에서 보여진 것 같다. 감독님 덕분에 저희도 또 우승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굉장히 감사하다"라고 전했다. 

울산에서도 어느덧 5년째 뛴 이청용은 36세로 적지 않은 나이다. 지난 시즌부터 그는 선발과 교체를 오가면서 출전 시간을 조절하는 등 관리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얼마나 더 뛸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이청용은 "문득 내 나이를 숫자로 보면 내가 어렸을 때는 이때까지 선수 생활을 못 할 것 같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굉장히 감사하다. 물론 신체적으로 한 해 한 해 다르겠지만 그 안에서 내가 팀에게 줄 수 있는 역할들이 있고 또 오늘처럼 이렇게 또 중요한 경기에서 나가서 선수들하고 같이 이 승리를 만드는 거에 있어서 굉장히 기쁘게 생각하고 저한테는 큰 동기 부여가 되기 때문에 계속해서 뭔가 신체적으로 좋은 폼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 혼자만 힘이 되는 게 아니고 주변에 스태프들 그리고 의무 팀, 모든 분들이 다 도와주셨기 때문에 가능했다. 무엇보다 팬들의 그런 과분한 응원 덕분에 제가 지금까지 계속할 수 있는 것 같다. 내년에는 또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근데 지금만 생각하고 싶다"라고 확답하지는 않았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