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3연패 김판곤 감독 "지하 10층서 시작했는데, 선수들한테 고맙다" [현장 일문일답]

김정현 기자 2024. 11. 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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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울산, 김정현 기자) 시즌 중도에 울산HD 감독을 부임한 김판곤 감독이 우승 소감을 전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루빅손과 주민규의 연속골로 이상헌이 한 골 만회한 강원을 2-1로 제압했다. 

1만3438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은 가운데, 울산은 강원에게 승리하면서 승점 68(20승 8무 8패)을 기록했다. 2위 강원(승점 61)과 승점 7점 차를 만들었다. 남은 2경기에 관계없이 정상 등극을 조기에 달성했다. 

김 감독은 지난 7월 홍 감독이 떠난 지 약 3주 만에 부임해 울산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김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정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하고 축하한다. 여러 가지 좋은 경험을 가진 선수들이었고 여러 가지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에게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 감독은 시즌 중간 부임해 우승을 차지했고 울산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K리그 우승을 차지한 최초의 인물이 됐다.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내가 26년간 지도자 생활하면서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것 같다. 늘 이런 기회를 잡아야 하는데 26년간 그런 기회가 오지 않다가 울산에서 불러줬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좋은 축구를 하는 선수들과 일할 수 있어서 내게 영광이었다.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 와서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다. 너무 기쁘고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구단에도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26년간 기회를 받고 올라올 때 이런 상황이 많았다. 소방수 역할을 했었다. 대표팀을 하면서도 이런 케이스였다. 훈련을 많이 못 하고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있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왔다. 처음에는 기대도 되고 자신감도 넘치고 선수들과 일하면서 좋은 면이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 쉽지 않았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러면서 "특히 우승 경쟁에서 4위에서 시작했는데 이를 뒤집고 선두를 유지하는 것도 힘들었다. 참 어려운 경험을 한 것 같다. 처음에 왔을 때 아침에 '감사하다'는 생각을 했는데, 최근 한 달 동안은 '내가 무슨 선택을 했지, 잘못 선택한 건가, 어려운 선택을 했는가' 후회도 했다. 내가 스스로 싸워서 이겨나가야 했다. 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었다. 어려운 시간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늘 감독의 말을 신뢰해 준 게 가장 큰 힘이 됐다"라며 연신 선수들에게 감사함을 전했다.

다음은 울산 3연패를 이끈 김판곤 감독의 일문일답.

-최초로 울산에서 선수와 감독으로 K리그를 우승했다. 소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영광스럽다. 내가 26년간 지도자 생활하면서 지하 10층에서 시작한 것 같다. 늘 이런 기회를 잡아야 하는 데 26년간 그런 기회가 오지 않다가 울산에서 불러줬다는 것 자체가 감사하다. 좋은 축구를 하는 선수들과 일할 수 있어서 내게 영광이었다.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3연속 우승을 바라보는 팀에 와서 반드시 우승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너무 기쁘고 여러 가지 도와준 선수들, 코칭 스태프 지원 스태프, 구단에도 감사하다. 

-감독 교체와 부임 당시 4위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시즌이었다. 시즌을 되돌아본다면.

26년간 기회를 받고 올라올 때 이런 상황이 많았다. 소방수 역할을 했었다. 대표팀을 하면서도 이런 케이스였다. 훈련을 많이 못 하고 경기를 치르는 경우가 있었다.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왔다. 처음에는 기대도 되고 자신감도 넘치고 선수들과 일하면서 좋은 면이 많았다. 시간이 지날수록 참 쉽지 않았다.

특히 우승 경쟁에서 4위에서 시작했는데 이를 뒤집고 선두를 유지한느 것도 힘들었다. 참 어려운 경험을 한 것 같다. 처음에 오왔을 때 아침에 감사하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한 달 동안은 내가 무슨 선택을 했지 잘못 선택한 건가, 어려운 선택을 했는가 후회도 했다. 내가 스스로 싸워서 이겨나가야 했다. 운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었다. 어려운 시간이 있었는데 선수들이 늘 감독의 말을 신뢰해 준 게 가장 큰 힘이 됐다.

-클럽 감독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대표팀은 너무 매력적이고 사랑하는 자리다. 거기는 준비를 잘하고 강하게 경기를 치르고 나서 충분하게 회복하고 휴식하고 충전할 시간이 있다. 여기 오니 일의 양이 너무 많다. 매일 아침부터 13시간 이상 일한 것 같다. 코치진도 너무 힘들어했다. 일의 양이 너무 많다.

매주 경기를 해야 하는 게 결과에 대해 감독이 곧바로 피드백이 온다. 챔피언스리그와 병행하는 것도 힘들고 리그 우승 부담도 있다. 챔피언스리그 결과도 안 좋고 팬들도 많이 실망하는 모습도 봤다. 그런 것들이 힘들었던 것 같다. 여러 대회를 같이 치르고 일의 양도 많고 곧바로 경기를 하는게 가장 힘들었다.

-팀 안정화에 도움이 됐던 리더십은 무엇인가.

내가 특별한 리더십 발휘하지 않았다. 내가 와보니 전임감독께서 팀을 잘 만들어놓은 것 같았다. 선수들이 성품이 좋았고 직업 정신, 팀 정신, 팀이 흔들리는 모습이 없었다. 상당히 안정돼 있어서 손댈 부분이 많이 없었다.

전술적으로 이대로 손을 안 대고 가야 하나, 내 색을 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는데 이건 안 되겠다 싶어서 내 색대로 가겠다고 결단한 게 힘들었다. 그 과정에서 선수들이 많이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 경기 접근 방식이 많이 달랐다. 솔직히 선수들은 의심에서부터 시작해서 시간이 지나면서 확신을 가져주고 그 부분에 있어서 흥미를 느껴줬다.

어떤 선수는 '너무 재밌어요'라고 말하면서 흥분이 됐다. 여러 스트레스를 이겨내려고 스스로 기도도 하고 그러면서 그렇게 이겨냈다.

-우승하면서 특히 더 고맙다고 생각하는 선수 있나.

특히 잘해준 선수들 많다. 골키퍼대로, 주장대로, 노장들은 노장들의 역할을 잘 해줬다. 다들 잘 해줘서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내년 여름 클럽월드컵 나가는데 기대하는 바가 있다면.

내년에 클럽월드컵을 나가는 게 이 팀에 오는 큰 동기부여였다. 모르겠다. 상당히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챔피언스리그 엘리트가 포맷도 바뀌었는데 리그에서 외국인 쿼터에서 다른 리그보다 준비가 덜 됐다는 생각이 들고 클럽월드컵에도 참가할 만한 전력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 나가는 것에 들떠서 나가는 게 아니라 준비가 돼야 한다. 전력을 얼마나 겨울에 준비해서 나가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선수층이 노쇠화됐다는 지적 있는데 어떤 개선책 찾을까.

구단이 계획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개인적으로는 나이가 많은 선수면 선수대로 장점, 역할이 있다. 구단은 구단대로 미래를 그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노쇠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경기를 통제하고 기동력도 평균 11km 가까이 뛴다. 하이 러닝 스피드도 높다. 리그에서 높은 수준의 체력을 보여주고 있다. 연령보다 생각, 직업 정신 그런 것들에 열정이 있다면 연령보다는 뜨거운 열정이 있는 사람, 팀의 캐릭터에 맞는 사람들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조현우가 얻어 준 승점이 많은데.

충분히 자격 있다고 생각한다. 선방하는 것이 일상이다. 특별한 일이 아니다. 모든 경기에서 어려움이 왔을 때 훌륭하게 해주면서 우리 팀에 힘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해주면서 팀에 해준 것이 많다. 전체 수비가 조현우한테 숫자를 적게 줄여주려고 애를 많이 썼다. 조현우와 수비진 전체, 그리고 공격수들부터 수비를 해줘서 고맙다. 

사진=연합뉴스, 한국프로축구연맹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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