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모평 열탕, 9월 냉탕…수능 D-10, 오답노트만큼 중요한 것

서지원 2024. 11. 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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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치러진 지난 달 15일 대구 수성구 한 고등학교 교실에서 수험생의 모습. 연합뉴스

11월 14일에 치르는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수능 모의평가의 난이도가 큰 편차를 보이면서 올 수능을 어떻게 대비해야 할지 혼란스럽다는 반응이 많다. 입시 전문가들은 “지난 평가원 모의평가 난도와 관계없이 ‘수능은 어려울 것’이라는 전제로 준비해야 한다”며 “EBS 교재와 오답 노트를 활용해 마무리하라”고 조언했다.

올해 수능의 가장 큰 변수 중 하나는 난이도다. 앞서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6월·9월 모의평가가 6월은 어렵게, 9월은 쉽게 나오면서 수험생들은 열탕과 냉탕을 오갔다. 9월 모의평가 전 영역 만점자는 총 63명(재학생 18명, 졸업생 45명)으로 6월의 6명보다 10배 이상 많았다.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90점 이상) 비율은 6월 1.47%에서 9월 10.94%로 급증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입시 전문가들은 ‘난도 변수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원중 대성학원 입시전략실장은 “수능이 쉬울 거라고 예상하면 시험장에서 체감 난도가 확 올라갈 수 있다. 쉽게 나온 9월보다는 6월에 기준을 맞추고 학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 입시전략연구소장도 “수능 출제 기관인 평가원이 주관한 모의고사는 수능에서 가장 좋은 자료이기 때문에 오답 문제를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희 디자이너

수능에서 킬러문항(초고난도 문제)을 배제한다는 기조는 올해에도 2년째 이어진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평가원이 수능 출제 기조에 관해 설명할 때 EBS 연계를 강조하는데, 올해 6월·9월 모의평가에서도 EBS 체감 연계는 생각보다 높았다”며 “특히 중하위권 학생은 EBS 연계 교재의 개념과 문제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는 시간이 되는 대로 EBS 교재를 반복해서 보고, 어휘는 수능 전날까지라도 외워야 한다”며 “사회·과학 탐구는 EBS와 교과서에 나오는 도표, 통계자료 등을 유의에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체크리스트, 정리 노트 만들어 점검·마무리할 때


지난 15일 서울 강남구 한 학원에서 수험생들이 자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문가들은 평소 실력을 수능 때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올해는 의대·첨단학과·무전공 등 입시에 ‘대형 변수’가 많기 때문에 실수 등을 줄여야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취지다.

남 소장은 “최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로 가면 연쇄적으로 다른 학생들도 상위 대학으로 진학할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 풀었던 문제와 개념을 복습하면서 시험장에 가져갈 간단한 오답·정리 노트를 만들어 두는 등 실력을 다 발휘할 수 있는 마무리가 중요하다”고 했다.

‘수능 체크리스트’도 필수 요소로 꼽힌다. 유웨이가 예로 든 항목을 보면 ‘EBS와 연계된 문항에서 기억으로만 문제를 푸는가’, ‘내 실수 유형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가’, ‘지문이나 선지를 끝까지 읽지 않는 습관이 있는가’ 등을 확인하라고 한다. 여기에 더해 이 소장은 “수능 시간표와 똑같이 문제를 풀어보면서 시간 안배를 연습하고, 특히 고난도 문항에 시간을 많이 쓰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탐구 과목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수능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는 데도 중요하고, 한두 문제로 등급이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남은 시간에 전체적으로 되짚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한영 강남하이퍼학원의대관 전략담임실장은 “최상위권 학생들은 (수능 때까지) 문제 풀이에만 매달리지 말고, 문제에 대응하는 방식이나 순서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했다.

서지원 기자 seo.jiw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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