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후회의 덫

2024. 11. 2. 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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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에는 장인어른이 십여년 전 장날에서 만원에 사 온 '백구'라는 개가 있습니다.

모세는 어떤 후회의 덫에 걸렸을까요?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산되고 자기 민족에게도 애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방랑자 신세가 된 채 희망이 안보이는 텅빈 광야에서 40년이란 세월을 보냈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서서히 용기를 빼서 결국은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후회의 덫, 우리 모두는 완전하지 못하기에 이 덫에 걸려보지 않은 자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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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103편 12~13절


우리집에는 장인어른이 십여년 전 장날에서 만원에 사 온 ‘백구’라는 개가 있습니다. 태어난 지 몇 개월도 안 된 어린 백구는 항상 밧줄에 묶여 있었습니다. 아버님이 개는 그저 줄에 묶어 키우는 것이려니 생각하셨기 때문이지요. 그 후 아버님이 요양원으로 들어가시자 백구는 우리가 돌보게 되었는데 항상 묶여만 있던 백구가 안쓰러웠기에 철조망 울타리를 촘촘히 설치한 다음 집안 마당에서 맘 놓고 뛰어다니라고 백구를 풀어놨습니다.

그런데 그날, 백구는 철조망 울타리 밑 땅을 파고 집을 나가버렸습니다. 태어나서 한번도 집 밖에 나가본 적이 없는 백구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자 이틀을 차를 타고 이웃마을마다 돌아다니며 백구를 찾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아내가 백구 생각에 너무 마음이 아파서 어두스름한 새벽에 문밖에 나가 ‘백구야 백구야’ 하고 외쳤나 봅니다. 희미하게 멀리서 개 짖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며 나를 깨웠습니다. 나는 무작정 아내가 말하는 방향을 향해 차를 타고 나가 백구야! 하고 부르며 산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놀랍게도 그 산 속에서 백구를 발견하게 됐습니다. 백구는 농부들이 멧돼지를 잡으려고 쳐놓은 덫에 목이 걸려 꼼짝을 못하고 있었습니다. 나는 그 덫을 묶고 있는 나무를 잘라 덫에 묶인 채로 백구를 데려왔습니다.

만일 우리가 백구의 소리를 듣지 못했다면 백구는 산 속에서 죽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도 이런 덫에 잡힐 수 있습니다. 가늘어서 별 것 아닌 것 같이 보이지만 참으로 끊기 어려운 것, 그것은 바로 ‘후회의 덫’ 입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사람들도 이 덫에 걸려 고통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모세는 어떤 후회의 덫에 걸렸을까요? 한순간에 모든 것이 무산되고 자기 민족에게도 애굽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는 방랑자 신세가 된 채 희망이 안보이는 텅빈 광야에서 40년이란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팔십 노인이 되어가는 그의 인생을 보며 그의 고통은 얼마나 컸을까요? 노예로 고통 받는 형제들과 다르게 특별한 환경을 주신 것에 보답도 못하고 소명도 이루지 못한 채 이것도 저것도 아닌 철저히 실패한 인생이라 자책하며 후회했을 것입니다.

모세뿐 아니라 베드로, 사도바울, 다윗 등 하나님이 쓰신 모든 사람들도 자책하며 후회할 수 밖에 없는 아픔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후회에 묶여 괴로워만 하고 있었더라면 시편도, 베드로전후서도, 로마서와 바울서신도 기록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놀랍게도 하나님은 후회로 고통받는 자들을 사용하셔서 그들이 마음을 다해 쓴 편지들이 성경이 되게 하셨습니다.

백구가 자신을 묶고 있는 덫줄을 스스로 풀 수 없듯이 세상의 능력으로는 후회의 덫줄을 풀 수 있는 길이 없습니다. 하나님의 자녀들에게 서서히 용기를 빼서 결국은 꼼짝하지 못하게 만드는 후회의 덫, 우리 모두는 완전하지 못하기에 이 덫에 걸려보지 않은 자는 없습니다. 모세도 다윗도 바울도…모든 하나님의 사람들이 주님의 용서와 십자가의 사랑을 믿음으로 후회의 덫에서 빠져 나왔습니다. 후회와 정죄감에서 벗어난 자는 절대로 함부로 살지 않습니다. 온전히 하나님의 음성에 집중하며 승리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주서택 원로목사(청주주님의교회)

◇청주주님의교회 원로목사인 주서택 목사는 한국 CCC 총무, 선교한국 조직위원장, 학원복음화협의회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한국교회에서 최초로 성서적 내적치유 사역을 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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