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두 중량 최대로 늘린 화성-19형… 北 “최종완결판 ICBM”

박준상 2024. 11. 2. 0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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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 발사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은 북한에서 보유한 ICBM 중 가장 크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미사일총국에 최신형 ICBM 화성포-19형(이하 화성-19형) 시험발사 명령을 하달하고 현장에서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외교부는 북한의 화성-19형 발사에 대응해 미사일 개발 등에 관여한 북한인 11명과 기관 4곳을 오는 6일부터 독자 제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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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탄두 고려한 듯 탄두부 뭉툭
“실전배치 핵심기술 미흡” 분석
방러 최선희 “한반도 상황은
언제든 폭발적으로 될 수 있어”
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발사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이 화염을 뿜으며 하늘로 솟아오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이 1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3단 추진체로 이뤄졌고 11축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에서 발사됐다. 기존 ICBM보다 크기나 길이가 늘어난 것이다. 연합뉴스


북한이 지난달 31일 시험 발사한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9형’은 북한에서 보유한 ICBM 중 가장 크다. 북한은 ‘최종완결판 ICBM’이라고 지칭했다.

탄두 중량이 늘어나는 등 파괴력이 커졌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실전배치를 위한 핵심 기술은 아직 미흡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 노동신문은 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미사일총국에 최신형 ICBM 화성포-19형(이하 화성-19형) 시험발사 명령을 하달하고 현장에서 직접 지도했다고 보도했다. 화성-19형은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ICBM이다. 화성-18형의 성능을 개선한 무기로 추정된다. 노동신문에서 공개한 사진에 나타난 화염의 색·형태를 보면 화성-18형과 마찬가지로 발사까지 시간이 짧게 걸리는 고체연료를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달 31일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포-19형’ 시험발사를 참관했다고 1일 보도했다. 시험발사에 딸 주애도 자리를 함께했다. 연합뉴스


특히 노동신문은 화성-19형에 대해 “화성-18형과 함께 운용할 최종완결판 대륙간탄도미사일”이라고 했다. 화성-19형은 크기나 길이가 기존 ICBM보다 늘어났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화성-19형은 3단 추진체로 이뤄졌고, 11축 이동식 미사일발사대(TEL)에서 발사됐다. 화성-18형은 9축 TEL에서 발사했었다. 화성-19형의 경우 길이가 늘어나 TEL도 길어진 것이다. 군 당국과 전문가들은 화성-19형 길이가 28~30m에 이른다고 분석한다. 화성-17형은 23m, 화성-18형은 20m였다.

화성-18형보다 1.5배가량 커졌기 때문에 탄두 중량도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거리가 길어졌을 수도 있다. 노동신문은 최대정점고도 7687.5㎞까지 상승했고, 1001.2㎞를 5156초(85분56초)간 비행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북한의 ICBM 시험발사 중 최고기록이다. 다만 화성-18형 사거리도 1만5000㎞ 이상에 달하기에 사거리 연장보다는 탄두 중량 확대를 위해 크기를 키웠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화성-19형의 탄두부가 뭉툭한 점을 고려하면, 한 번에 여러 곳을 공격할 수 있는 ‘다탄두’ 발사를 염두에 뒀다는 진단도 제기된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탄두 외부형이 화성-18형보다 뭉툭해졌다”며 “다탄두화를 염두에 둔 변화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최종완결판 ICBM’이라고 자신했지만, 핵심기술을 아직 확보하지 못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은 “크기와 중량을 고려하면 효용성이 낮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홍 선임연구위원도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등 고난도 핵심기술 확보는 미지수”라고 했다.

외교부는 북한의 화성-19형 발사에 대응해 미사일 개발 등에 관여한 북한인 11명과 기관 4곳을 오는 6일부터 독자 제재한다고 밝혔다.

한편, 방러 중인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최 외무상은 “한반도 상황은 언제든 폭발적으로 될 수 있다”며 “핵무기를 강화해 핵 타격에 보복하는 태세를 향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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