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손' 조현우 "올해 우승했으니, MVP 기대 많이 해요"
"올해 좋은 결과 나왔으니 기대 많이 하고 있습니다."
프로축구 울산 HD K리그 3연패의 일등공신인 '거미손' 조현우(33) 골키퍼는 시즌 최우수선수상(MVP) 수상 욕심을 드러냈다. 울산은 1일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 강원FC와의 2024시즌 K리그1 파이널A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승점 3을 추가한 울산(승점 68)은 2위 강원(승점 61)과의 격차를 승점 7로 벌리며 남은 두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했다.
울산은 이로써 지난 2022시즌부터 3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K리그1 우승을 달성했다. K리그 3회 연속 우승은 성남 일화(1993~95년, 2001~03년 이상 2회)와 전북 현대(2017~21년)에 이어 울산이 역대 3번째다. 조현우는 울산의 우승 주역이다. 올 시즌 울산은 앞선 두 차례 우승 때처럼 상대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수비진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그럴 때마다 조현우가 버텨줬다. 경기 뒤 기자회견에 나선 조현우는 "올해는 패한 경기가 (예년보다)좀 많았던 것 같다. 경기에서 지면서 위축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 김판곤 감독님이 오셔서 동기부여를 많이 해주시고, 팀을 많이 바꿔놨다. 승리를 많이 가져오면서 안정적으로 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동안 시즌 MVP는 공격수와 미드필더들이 휩쓸었다. 골키퍼가 이 상을 받은 건 2008년 이운재(당시 수원)가 처음이자 마지막이다. MVP는 우승팀에서 배출하는 게 관례다. 조현우가 16년 만의 골키퍼 MVP의 영광을 안을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MVP를 받고 싶은 욕심이 있는지를 묻는 말에는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당당히 대답했다.
조현우는 지난 시즌 수상을 기대했다. 그러나 지난해엔 수비수 김영권이 MVP의 영예를 차지했다. 조현우는 "올해도 난 시즌 시작할 때부터 (MVP) 기대를 많이 했다. '우승하면 정말 받을 수도 있겠는데?' 하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라면서 "팀에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MVP를 기대해 보겠다"고 말했다.
조현우는 해외에 나갈 기회가 있었는데도 늘 K리그1에 남았다. 지난해 여름에는 울산과 4년짜리 장기 계약을 맺었다. 조현우는 "울산은 좋은 팀이고, 퀄리티 높은 선수가 많은데, 그에 비해 별이 많이 없다"면서 "내가 있는 한, 별이 6개, 7개가 될 수 있도록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게는 K리그가 가장 중요하다. K리그를 보면서 꿈을 꿔왔다. 이제 6번째 별을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울산=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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