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힘 빠지고 비틀거리며 걸어 걱정했는데… 뇌졸중 아닌 ‘이 병’이었다

이슬비 기자 2024. 11. 1.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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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63·서울 강남구)씨는 한 달 전부터 손·발에 갑자기 힘이 빠져 비틀거리는 일이 잦았다.

◇손 저림, 양손은 '경추척수증', 한 손일 때 '뇌졸중' 의심을경추척수증은 경추(목뼈)에 있는 척수가 좁아져 중추신경이 압박된 질환이다.

차이가 있다면 뇌졸중은 한쪽 뇌의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졌을 때 발생해, 팔·다리 저림이나 마비가 한쪽에만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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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과 헷갈리는 경추척수증
사진=클립아트코리아, 헬스조선 DB
직장인 김모(63·서울 강남구)씨는 한 달 전부터 손·발에 갑자기 힘이 빠져 비틀거리는 일이 잦았다. 젓가락질조차 힘들어 뇌졸중을 의심하고 신경과를 방문했다. 머리 MRI(자기공명영상)를 촬영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었다. 척추센터로 협진을 안내받아, 목뒤 MRI 검사를 진행했다. 목뼈 뒤쪽 인대가 커져 척수를 누르고 있었다. 김씨는 '경추척수증'을 진단받고 척추내시경 수술을 받았다. 이후 손·발 감각도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손 저림, 양손은 '경추척수증', 한 손일 때 '뇌졸중' 의심을
경추척수증은 경추(목뼈)에 있는 척수가 좁아져 중추신경이 압박된 질환이다. 뇌 속 혈관이 터지거나 굳는 뇌졸중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경추척수증 환자는 손 감각이 둔해지고 초기에는 팔·다리 힘이 빠져 중심을 잃고 잘 넘어진다. 심하면 대소변 조절 기능에 문제가 생기고, 사지가 마비된다. 강남나누리병원 척추센터 김승범 원장은 "많은 환자가 경추척수증을 뇌졸중과 같은 뇌신경 질환으로 오해해 신경과를 먼저 찾는다"며 "둘 다 중추 신경 질환이라서 손상됐을 때 증상이 비슷하게 나타난다"고 했다.

차이가 있다면 뇌졸중은 한쪽 뇌의 혈관이 갑자기 막히거나 터졌을 때 발생해, 팔·다리 저림이나 마비가 한쪽에만 나타난다. 경추척수증 환자는 양쪽 모두 저리거나 마비된다. 뇌졸중은 말이 어눌해지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동반되지만, 경추척수증은 그렇지 않다. 이 외에도 경추척수증일 때는 ▲글씨가 잘 안 써지고 ▲주먹을 쥐었다가 펴는 게 어렵고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들고 ▲잘 넘어지고 ▲옷 단추를 끼는 게 어렵고 ▲젓가락질이 어려운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

경추척수증의 원인은 ▲목뼈 뒤에 있는 후종인대가 두꺼워지는 '후종인대골화증' ▲척추 뒤에 붙은 관절을 잡아주는 인대가 두꺼워지는 '황색인대골화증' 등 다양하다. 영상 진단검사로 병변의 정확한 위치와 크기를 파악한 후 치료를 진행해야 한다.

◇경추척수증은 목 통증 없어
경추척수증은 목디스크, 허리디스크와도 혼동할 수 있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 디스크가, 허리디스크는 허리뼈 사이 디스크가 손상돼 내부 수핵이 탈출해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목에서 터진 디스크는 척수와 척수에서 뻗어있는 가지 신경을 눌러, 경추척수증처럼 손·팔 저림과 손 기능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 다만, 경추척수증은 목디스크와 다르게 목 통증이 없다. 또 목디스크는 한쪽만 저리거나 마비 증상이 나타나고, 다리 저림은 나타나지 않는다. 김승범 원장은 ”경추척수증의 또 다른 증상인 다리 저림·당김, 방사통은 허리디스크와 증상이 유사한데, 허리를 검사했을 때 이상이 없거나 치료를 한 뒤에도 증상이 이어진다면 경추나 흉추에 이상을 의심해야 한다”고 했다.

◇주기적으로 목 스트레칭을
경추척수증을 예방하려면 목, 어깨의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특히 사무실에서 오랜 시간 경직된 자세로 근무하거나, 스마트폰·태블릿 PC를 장시간 사용하는 사람은 잘못된 자세로 목의 움직임이 고정돼 경추가 망가지기 쉽다. 주기적으로 목 스트레칭을 하는 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스트레칭으로는 벽에 뒤꿈치, 엉덩이, 어깨를 완벽하게 대고 턱을 당기는 자세를 유지하는 것과 배를 내밀고 등을 뒤로 접힌 후 고개를 하늘로 향하게 하는 맥켄지 운동 등이 있다. 50분 동안 앉아 있다면 10분 정도 시간을 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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