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후 ‘1000일’ 중요… 아이 삶에서 당뇨병·고혈압 지우는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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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와 유아기에 설탕 섭취량을 제한하면 성인이 됐을 때 당뇨병과 고혈압 위험이 크게 줄어든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태아와 유아기 때 설탕 섭취량이 나중에 만성질환 발병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흥미로운 사실은 태아기, 즉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만 설탕 배급 제한을 경험하고 출생 후 배급이 사라졌다고 해도 당뇨병과 고혈압 발병 위험은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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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태아와 유아기 때 설탕 섭취량이 나중에 만성질환 발병률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연구팀은 영국에서 1942년부터 약 10년간 설탕 배급을 제한했던 시기의 데이터를 활용했다. 영국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물자 부족을 이유로 국민들에게 설탕 배급량을 줄이고 대신 당근을 제공했다. 연구팀은 당시 상황이 임상시험의 조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연구의 저자 타데자 그라크너 박사는 “통상 사람은 인생 초기에 무작위로 여러 영양소에 노출되기 때문에 설탕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연구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라며 “당시 영국의 설탕 배급 제한은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조건을 제공했다”고 말했다.
설탕 배급 제한은 1953년 9월에 종료됐다. 제한 기간 동안 1인당 설탕 허용량은 40g으로 현대 식단 지침에서 정한 수준과 비슷했다. 제한이 해제된 직후 영국인의 설탕 소비량은 하루에 80g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1951년 10월부터 1956년 7월 이전에 태어나 태아기와 유아기에 배급 제한을 경험한 3만8000명과 1956년 7월 이후 태어나 배급 제한을 전혀 경험하지 않은 2만2000명이 중년이 됐을 때 건강 상태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태아 때를 포함해 평균 1000일 간 배급 제한을 경험한 아이들은 나중에 2형 당뇨병과 고혈압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배급 제한을 경험하지 않은 사람들의 당뇨병과 고혈압 발병 위험을 100으로 놨을 때 배급 제한을 경험한 사람들은 각각 62%와 79% 수준이었다. 이는 질병의 발병 시점이 각각 4년, 2년 늦어지는 것과 비슷한 효과다.
흥미로운 사실은 태아기, 즉 엄마의 뱃속에 있을 때만 설탕 배급 제한을 경험하고 출생 후 배급이 사라졌다고 해도 당뇨병과 고혈압 발병 위험은 낮았다. 이는 산모의 식이습관이 아이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시사한다.
그라츠너 박사는 “엄마 배 속에 있을 때와 유아기에 상대적으로 설탕이 적은 환경에 있다면 수십 년 후 당뇨병과 고혈압 위험이 크게 감소하고 발병이 지연된다”고 말했다.
연구의 또다른 저자 폴 거틀러 박사는 “어린 시절의 설탕은 담배와 비슷한 정도로 건강에 유해하다”며 “우리 연구 결과는 식품 회사가 유아용 식품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설탕 관련 마케팅을 규제하거나 설탕이 많은 식품에 세금을 부과하게 만드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영유아 1일 당류 섭취 권장량에 따르면 5개월 미만 13.8g, 6~11개월 17.5g, 1~2세 25g이다. 이 기준을 지키면 향후 당뇨병과 고혈압 발병률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 ‘사이언스’에 최근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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