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해요" 근조화환 160개…결혼 앞두고 숨진 특수교사 추모

김지혜 2024. 11. 1. 19: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인천시교육청에 마련된 추모 분향소. 연합뉴스


인천에서 최근 초등학교 특수교사가 숨진 것과 관련해 고인이 생전 격무에 시달렸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1일 인천시교육청 앞에는 숨진 A 교사를 추모하는 분향소가 꾸려졌고 전국 각지의 동료 교사들이 보낸 160여개의 근조화환이 주변을 채웠다.

여기엔 '특수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합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 '열악한 특수학급 처우를 개선하라', '특수교사 갈아 넣은 교육청은 각성하라' 등 교육 당국을 향해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담겼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8시쯤 인천 모 초등학교 소속 30대 A 교사가 미추홀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특수교육계는 A 교사가 최근까지 중증 장애 학생 4명을 비롯해 특수교육 대상 학생 8명으로 구성된 학급을 맡아 격무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현행 특수교육법상 초등학교 특수학급 1개 반의 정원은 6명이다. 이 초등학교는 원래 특수교사 2명이 각각 특수학급 1개 반을 운영했지만 올해 초 특수학급 전체 학생 수가 6명으로 줄며 A 교사가 1개 반을 전담했다.

하지만 지난 3월과 8월 특수교육 대상 학생이 1명씩 추가로 전입해 인원이 8명으로 늘며 과밀학급이 됐다. A 교사는 자신이 맡은 학생 8명 외에도 통합학급에 있는 특수교육 대상 학생 6명을 수시로 지도하며 행정 업무를 함께 처리해왔다. 임용 5년 차 미만인 그는 내년에 결혼을 앞두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시교육청은 학교 측 인력 증원 요청에 따라 장애학생 지원 인력 2명과 특수교육 대상 학생 보조 인력 1명 등 3명을 차례로 배치했다고 설명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