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언어를 쓴다고 욕 먹어야 돼?" 여자 발롱도르 2연패한 'GOAT급 선수' 본마티, 카탈루냐어 연설 논란에도 '당당'

김정용 기자 2024. 11. 1.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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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여자 부문 2년 연속 수상을 거머쥔 아이타나 본마티가 스페인어 아닌 카탈루냐어로 연설했다는 비판에 답했다.

본마티는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가 여자축구계를 쉽쓸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스타다.

본나티는 스페인 대표로 데뷔한 뒤에도 비공식 대표팀인 카탈루냐 대표팀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등 카탈루냐인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대표적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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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타나 본나티(스페인 여자대표팀). 본인 인스타그램 캡처

[풋볼리스트] 김정용 기자=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여자 부문 2년 연속 수상을 거머쥔 아이타나 본마티가 스페인어 아닌 카탈루냐어로 연설했다는 비판에 답했다.


최근 발롱도르 시상식에서 남자 부문이 비니시우스 주니오르가 아닌 스페인 대표 로드리에게 돌아가 화제를 모았다. 상대적으로 덜 주목받았지만, 여자 부문은 별다른 논란 없이 본마티가 차지했다.


본마티는 스페인 대표팀과 바르셀로나가 여자축구계를 쉽쓸고 있는 가운데 그 중심에 있는 스타다. 바르셀로나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를 2연속 우승했고, 자국 대회는 빠짐없이 석권하고 있다. 스페인 대표팀에서는 지난해 여자 월드컵 우승, 올해 UEFA 여자 네이션스리그 우승으로 트로피 수집을 이어갔다. 참가하는 대회마다 개인상도 수집한다. 올해 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와 여자 네이션스리그 결승전에서 모두 MVP를 차지했다. 그래서 지난해 리오넬 메시와 함께 남녀 발롱도르 수상자 기념 사진을 찍었고, 올해는 로드리와 함께 찍었다. 아직 26세에 불과한 본나티가 부상 없이 계속 트로피를 수집한다면 여자 축구 역사상 최고 선수가 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그런데 본나티가 시상식에서 스페인 공용어가 아닌 카탈루냐어로 소감을 말한 것이 소셜미디어(SNS)에서 많은 비난을 받았다. 본나티는 카탈루냐어로 이야기하다 영어로 바꿨다.


본나티는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선수로 유명하다. 사회주의적 카탈루냐 독립운동에 동참해 온 부모의 영향을 받아 사회적 이슈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스페인 축구협회장의 여자 대표팀 성추행 파문 당시 공개적으로 동료를 보호하고 루이스 루비알레스 당시 협회장을 비판한 바 있다.


아이타나 본나티(스페인 여자대표팀). 본인 인스타그램 캡처
아이타나 본나티(오른쪽, 스페인 여자대표팀). 본인 인스타그램 캡처

본나티는 이번 논란에 대해 'RAC1'와 가진 인터뷰에서 "카탈루냐어가 내 언어다. 나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고 매일 가족,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눌 때 쓰는 언어다. 깊이 살펴볼 필요가 있는 일이다. 언어는 곧 문화다. 구사할 수 있는 언어가 늘어나는 건 좋은 일이다"라며 비교적 소수가 쓰는 언어를 소개하는 건 좋은 일 아니냐고 답했다.


또한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언어를 소개하는 게 자랑스럽다. 모든 행위를 다 해명할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싫어하는 언어를 쓰지 말라고 비판하는 사람은 자신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다 문화 아닌가"라고 항변했다.


본나티는 스페인 대표로 데뷔한 뒤에도 비공식 대표팀인 카탈루냐 대표팀에서 경기를 소화하는 등 카탈루냐인의 정체성을 지켜가는 대표적 선수다.


사진= 아이타나 본나티 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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