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무인발권기 앞에서 당황하는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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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건비 절감 등의 이유로 터미널 발권이 무인화되며 키오스크 사용이 미숙한 노인들의 불편이 지속되고 있다.
전북 무주 안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A씨(75)는 "(무인발권기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쓸 줄을 모르니 항상 주변에 젊은 사람한테 대신 표를 끊어달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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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주신문 박채영]
▲ 전북 무주군 안성터미널 무인발권기. |
ⓒ 무주신문 |
전북 무주 안성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A씨(75)는 "(무인발권기는)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다"며 "쓸 줄을 모르니 항상 주변에 젊은 사람한테 대신 표를 끊어달라고 한다"고 했다. 아니면 터미널에 있는 편의점 직원에게 도움을 청한다. A씨는 "노인들은 힘들지. 직원이 다시 있었으면 좋겠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터미널 이용객이 줄어들고 온라인 매표가 늘어남에 따라 전국적으로 터미널이 무인화되는 추세다. 그러나 고령인구가 많은 지역의 경우 시스템이 변하면서 노인들의 디지털 소외 현상이 심해진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지능원이 시행한 '2023년 디지털 정보격차 실태조사'에 따르면 디지털 정보화 활용 수준이 가장 낮은 인구집단은 고령층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매체이용 행태조사'의 결과를 보면 70대 이상 인구의 29.3%가 여전히 일반 휴대전화를 주로 사용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다른 연령층은 96% 이상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는 것과 대조되는 결과다. 즉, 온라인 예매가 우선시 되고 무인 발권기 시스템이 전면 도입된 환경에서 노인들이 소외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터미널의 경우 지역민 삶의 질과 밀접한 이동권의 문제이기에 디지털 소외를 겪는 노인들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 그러나 개인 소유인 터미널의 운영 방식에 대해 군이 개입하기는 어려운 현실이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온라인 예매가 증가하면서 국토교통부의 '여객자동차터미널규칙' 중 터미널에 설치된 무인발권기 1대를 유인 창구로 인정하는 비율이 0.6개에서 1개로 개정되며 터미널에 인력을 배치해야 할 의무는 더 줄어들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지자체 평생교육센터 등에서 노인 대상의 디지털 교육을 진행하고 있지만 노인들이 현장에서 겪는 어려움은 충분히 해소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에 전남 순천시는 지난해 순천시니어클럽과 협력하여 키오스크 디지털 교육을 수료한 노인들을 터미널에 배치, 노인 일자리를 양성하고 동시에 무인 발권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도왔다.
노인 인구가 35%를 넘는 초고령화 지역인 전북 무주군. 나날이 발전하는 디지털 환경 속에서 소외되는 노인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과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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