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말리는 적자 공항들... 또 공항 10개를? 정신나간 정권"

김병기 2024. 11. 1.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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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새뜸] 1일, 환경부 앞에서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 열어

[김병기 기자]

 1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서 열린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에서 튼 기념 영상
ⓒ 김병기
"2년 9개월입니다. 1000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이곳을 지켜준 여러분들, 고생 많았습니다. 천일이 됐지만 우리는 아직 가야할 길이 남아있습니다."

김연태 새만금신공항백지화국민행동 대표는 위와 같이 말문을 열었다. 김 대표는 이어 "우리나라에 있는 15개 공항 중 4개 빼고는 다 적자인데, 또 다시 10개를 지으려는 정신 나간 정권이 우리들 앞에서 잘못을 인정하고 잘못된 정책을 폐기하는 그날까지 조금 더 힘을 모아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병기의 환경새뜸 현장 생중계 영상 보기 https://www.youtube.com/live/e6r4oXDfnC8?si=4BB4vuMDwzlWovU3

새만금신공항백지화국민행동(국민행동)은 1일, 세종시 환경부 청사 앞에 있는 농성천막에서 150여명의 활동가와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를 열었다. 국민행동은 이날 새만금신공항을 추진하는 윤석열 정부의 국토교통부, 환경부에 대한 규탄 발언을 이어가면서 공연과 영상 상영, 합창, 춤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우선 이날 사회를 본 김지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우리가 지금까지 버틸 수 있도록 농성천막 앞에서 피켓을 들고 선전전을 하면서 도와준 지킴이들을 세어보니 400여명이 넘었다"면서 "이 싸움을 함께해주신 분들과 함께 축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에서 김지은 새만금신공항백지화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 이경호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에서 김연태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이경호
이어 김연태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올해 예산이 367조원인데 30조원의 세수가 부족해서 한국은행에서 9월까지 빌려다 쓴 차입금이 159조원이고, 그 이자만 1900억원에 이른다"면서 "그런데도 왜 이렇게 공항을 못 지어서 안달인가, 42조원, 아니 50조원이 들 수도 있는 공항 10개를 짓는 건 미친 짓"이라고 성토했다.

김현욱 가덕도신공항백지화시민행동 집행위원장과 제주제2공항 반대운동을 벌이고 있는 박은서 씨의 발언이 이어졌다. 김 집행위원장은 "신공항을 막는 것은 거대 자본과 권력과 맞서 싸우는 일이고 우리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강조했고, 박 씨는 "우리가 1000일을 너머 어디로 가야하는 지 그 방법은 모르겠지만, 여러분들과 같이 있는 게 옳은 길이라는 본능으로 함께하겠다"고 다짐하며 울먹였다.

문성호 대전충남녹색연합 상임대표도 "고추를 말리고 있는 무안공항을 포함해서 11개가 적자공항인데, 도대체 10개의 신공항은 누구를 위해 건설하는 것이냐"고 반문한 뒤 "국제사회는 자연성 회복만이 기후재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강력한 길이라고 판단해서 대응을 하고있는 데, 이런 움직임에 눈과 귀를 막고 오로지 권력을 이용해서 사사로운 돈벌이에 혈안이 돼있는 대한민국은 정상적인 나라이며 대통령 또한 정상적인 대통령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에 앞서 천주교대전교구 생태위원회는 거리 미사를 열었다.
ⓒ 이경호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 행사 장면
ⓒ 이경호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 행사 장면
ⓒ 이경호
1000일 동안 농성장 지킴이로 활동을 한 13명의 지킴이 등에게 상장을 수여하는 행사도 열렸다. '수라상' 최소영 씨, '우정상' 두꺼비친구들, '천일금손상' 김은실 씨, '들불자매상' 김명이 씨, '퇴직후더바빠요상' 임진수-정종미 씨, '아싸 투쟁상' 청명 씨, '프란치스코상' 천주교대전교구생태환경위원회, '열혈SNS상' 문성호 대표, '첫사랑상' 전 정의당세종시당생태위원회, '멱살상' 오동필, '노을상' 김상윤 씨 등이다.

이어 임도훈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 상황실장, 가수 편경렬 씨의 공연이 이어졌다. 또 그동안의 투쟁 이야기 나눔마당도 진행됐다. 이들은 '난 바다야'를 합창하고, '수라를 위한 춤'을 함께 춘 뒤 서로를 껴안는 것으로 2시간 20여분만에 행사를 마감했다.

한편, 녹색당은 이날 '새만금 신공항 천막농성 1000일에 부쳐' 제하의 논평을 발표했다. 녹색당은 논평에서 "그간 셀 수 없이 많은 기자회견과 성명서, 다양한 거리 투쟁, 토론 등을 통해 새만금신공항 건설이 불러올 생태·기후·경제·군사적 재난에 질문하며 사업 철회를 요구해온 모든 이들의 여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녹색당은 또 "미군의 대중국 전쟁활주로 증설에 불과한 새만금신공항을 만들기 위해 인간이 만들 수 없는 갯벌과 삶에 연결되고 순환하는 모든 생태계 생명을 학살하고, 탄소 흡수원을 파괴하여 세상의 질서를 망가뜨리는 새만금 신공항은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 행사 장면
ⓒ 이경호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에서 율동을 따라하는 모습
ⓒ 이경호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에서 율동을 따라하는 모습
ⓒ 이경호
 새만금신공항 철회촉구 천막농성 1,000일 문화제에서 임도훈 보철거시민행동 상황실장이 노래를 부르고 있다.
ⓒ 이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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