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없이 혁신 없다"…삼성전자 창립 55주년 키워드는
삼성전자 창립 55주년 키워드는 ‘기술 리더십’ ‘AI(인공지능)’ ‘조직문화’였다. “과거에 안주하고 미래보다 현실에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돌아보겠다”라는 경영진의 반성도 나왔다.
1일 삼성전자는 경기도 수원시 수원디지털시티에서 한종희 대표이사(부회장),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장(부회장), DX·DS 부문 사업부장 등 경영진과 임직원 400여 명이 참석해 창립 55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이재용 회장은 참석하거나 별도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 2022년 회장 취임 후 이 회장이 창립기념식에 참석한 적은 없다.
이날 한·전 부회장 공동명의로 낸 창립 기념사에선 ▶기술 리더십 강화 ▶강건한 조직 구축 ▶준법 문화 확립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미래 10년을 주도할 패러다임은 AI”이고 “AI는 버블과 불확실성의 시기를 지나 ‘AI 대중화’ 시대로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기술·품질 확보는 패러다임 전환을 선도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사활을 걸고 우리의 본질인 기술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자”라고 당부했다.
기술력을 강조한 것은 지난해와 같으나, 올해는 기술 리더십이 있어야만 AI 대중화 시대로의 전환을 주도할 수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특히 ‘강건한 조직 문화 구축’을 언급했다. 한 부회장은 “변화 없이는 아무런 혁신도 성장도 만들 수 없다"며 “변화와 쇄신을 통해 미래를 주도할 수 있는 강건한 조직을 만들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서 간, 구성원 간 이기주의와 사일로(장벽)을 제거하고, 비효율적이고 관습적인 업무 방식과 시스템은 과감하게 바꿔나가자”라고 말했다.
지난달 삼성전자 3분기 잠정실적 발표 직후 전영현 부회장은 유례없는 입장문을 내 “신뢰와 소통의 조직문화를 재건하겠다”라고 밝혔었다. 올 초부터 불거진 삼성전자 파운드리 수율 문제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도권 상실 등 기술력이 약해진 데에는, 드러난 문제를 감추고 부서 간 책임을 떠넘기는 잘못된 조직문화가 크게 작용했음을 재차 짚은 것이다.
또한 한 부회장은 “과거 성과에 안주해 승부 근성과 절실함이 약해진 것은 아닌지, 미래보다는 현실에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경영진부터 냉철하게 되돌아보겠다”라고도 했다.
이날 삼성전기도 경기도 수원사업장에서 창립 51주년 기념식을 열고, 회사 조직문화 변화를 위해 노력한 임직원 등에게 포상했다. 장덕현 사장은 “사업 역량을 고성장/고수익 사업에 집중해 AI/서버, 전장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자”라고 말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경기도 용인 신사옥에서 창립 12주년 기념식을 가졌다. 최주선 사장은 기념 메시지에서 “최근 몇 년 간 어려운 시황 속에서도 전략적 결정과 과감한 실행으로 성과를 냈다”라며 “AI 등 급격한 환경 변화로 어려운 시장 상황이 예상되지만, 중요한 과제를 하나씩 돌파하면 10년 이상을 책임질 구조적 성장기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전 관계사는 임직원들이 키오스크 기부, 헌혈, 인근 지역 사회봉사, 기부 약정 등 기부와 봉사에 참여하는 ‘나눔 위크’ 캠페인을 2주간 진행한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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