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 지켜본 신태용 감독 “성남 안타깝다…日과 붙어 고비지만 잘해보겠다”

김희웅 2024. 11. 1.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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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 사진=AFC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은 모처럼 휴가차 한국에 들어왔지만, 마음이 가볍지만은 않았다. ‘친정’ 성남FC가 2024시즌을 K리그2 최하위로 마무리한 것을 두 눈으로 봤기 때문이다.

신태용 감독은 지난달 30일 열린 서울 이랜드와 성남의 K리그2 2024 37라운드를 관전했다. 성남 레전드인 신 감독은 지난해 구단 자문위원으로 위촉됐다. 이따금 성남 경기를 현장에서 지켜본다. 장남 신재원도 이 팀에 몸담고 있다.

목동운동장에서 취재진과 만난 신태용 감독은 “축구라는 게 그런 거지만, 아주 안타깝다. (성남의) 성적이 너무 저조하니까 좀 더 분발해야 할 것 같다”면서도 “성남은 좋은 계기가 있으면 충분히 올라올 수 있는 팀”이라고 말했다.

1992년부터 2004년까지 성남 일화(성남FC 전신)에서 선수 생활을 한 신태용 감독은 이 기간 K리그 우승 트로피 6개를 수집했다. 컵대회까지 합치면 총 15개다. 잘나가던 성남은 2022시즌 K리그1 꼴찌로 강등됐고, 단 두 시즌 만에 2부 리그 최하위로 추락했다.

현재 성남 지휘봉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신태용 감독을 코치로 보좌한 전경준 감독이 쥐고 있다. 신 감독은 “(전경준 감독에게) 네가 가진 생각과 선수들의 수준을 보고 타협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오자마자 가진 생각과 축구 철학을 한 번에 입힌다는 것은 쉽지 않다”고 전했다.

장남 신재원은 이날 성남의 오른쪽 윙어로 선발 출격해 60분을 소화했다. 오랜만에 아들이 뛰는 걸 본 신태용 감독은 “킥과 크로스가 좋은 선수다. 지도자로서 인정하는 부분이다. 대형 스트라이커가 한 명 있었으면 훨씬 좋은 기회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라고 평가했다.

신태용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이 10일(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호주와의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2차전에서 경기장을 지켜보고 있다. AFP=연합뉴스

신태용 감독은 곧 휴가를 마치고 인도네시아로 돌아가 11월 A매치 2연전(일본·사우디아라비아)을 준비한다. 신 감독은 “우리 조에서 가장 강한 일본과 붙어야 해서 고비가 될 것 같다. 그렇지만 홈에서 하는 2연전이기에 잘해보겠다”고 다짐했다.

인도네시아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 4경기에서 3무 1패를 거둬 C조 6개 팀 중 5위다. 3~4위를 차지해 4차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노린다는 각오다. 인도네시아는 오는 15일 일본, 19일 사우디아라비아와 차례로 격돌한다.

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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