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서울 나름…N차 임의공급에도 안 팔려요

노경조 2024. 11. 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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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훈풍이 불고 있다는 서울에서도 실수요자들의 깐깐한 옥석 가리기에 따라 분양 희비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강남권의 경우 입지, 분양가 등 다양한 요건을 충족한 곳이 아니면 수차례 임의공급에도 미분양분을 털어내기 힘든 상황이다.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다섯 차례의 임의공급에서 주택형별 경쟁률은 대부분 두 자릿수를 보였다.

전용 75㎡는 임의공급을 네 차례 실시하는 동안 잔여물량 7가구 중 3가구만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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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임의공급 5번 진행
"접근성, 확장성, 대단지 이점 등 충족해야"

분양 훈풍이 불고 있다는 서울에서도 실수요자들의 깐깐한 옥석 가리기에 따라 분양 희비가 갈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비강남권의 경우 입지, 분양가 등 다양한 요건을 충족한 곳이 아니면 수차례 임의공급에도 미분양분을 털어내기 힘든 상황이다.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 투시도 / 이미지제공=HDC현대산업개발

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서대문 센트럴 아이파크'는 전날 5차 임의공급 청약 당첨자 결과를 발표했다. 서대문구 홍은동 홍은제13구역을 재개발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최고 15층, 12개 동, 전용면적 49~84㎡, 총 827가구 규모로, 이 중 40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입주는 2025년 6월 예정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짓는 브랜드 아파트지만 잔여물량 해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7월부터 최근까지 진행한 다섯 차례의 임의공급에서 주택형별 경쟁률은 대부분 두 자릿수를 보였다. 그러나 계약으로 온전히 이어지지 않아 앞으로 임의공급이 몇 차례 더 진행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전용 59㎡A의 경우 5차 잔여물량은 14가구였다. 회차마다 7~10가구만 계약으로 이어져 1차 49가구에서 4차까지 35가구가 소진됐다. 다른 주택형은 상황이 더 안 좋다. 전용 75㎡는 임의공급을 네 차례 실시하는 동안 잔여물량 7가구 중 3가구만 팔렸다. 전용 84㎡F는 5차 임의공급 전까지 3가구 중 1가구만 계약을 마쳤다.

지하철 3호선 홍제역까지 도보 30분가량 걸리고, 인근 북한산과 인왕산으로 인해 경사가 있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주변에 학원도 많지 않다. 분양가는 전용 84㎡가 10억~11억원 수준으로 올해 5월 말 분양 당시 고분양가 논란이 제기됐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은 "산이 가깝다 보니 접근성과 일대 개발 등 확장성 측면에서 제한이 있다"며 "신축은 아니지만, 대로변에 있는 북한산 더샵(2017년 입주) 전용 84㎡가 지난 8월 11억8700만원에 거래됐다. 수요자 입장에서는 접근성 등을 따졌을 때 고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의공급을 10차 이상 진행한 단지들도 있다. 구로구 가리봉동 '남구로역 동일 센타시아'는 지난해부터 임의공급을 이어와 올해 8월 14차까지 실시했다. 대흥연립을 소규모 재건축한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7층, 3개 동, 162가구로 규모가 작다. 올해 7월까지 17차 임의공급을 통해 수요자를 모집한 강서구 화곡동 '화곡 더리브 스카이' 주상복합도 지하 3층~지상 13층, 1개 동, 140가구가 전부다. 대단지의 이점인 조경, 커뮤니티, 관리비 절감 등을 누리기 어려워 선호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업계 관계자는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 아이파크 자이'도 지하철역에서 먼 3단지에서만 미분양이 100여가구 발생했다"며 "같은 서울 하늘 아래 신축 단지여도 결국 입지와 미래 가치에 의해 성적이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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