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학생들의 아름다운 연주, 부디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길
[차원 기자]
▲ 연주를 마친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꿈의 오케스트라 중구' 서홍준 지휘자와 단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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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오케스트라'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이 지원하는 사업이다. 예술을 통해 아이들이 타인과 소통하고 교감하며, 가족과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건강한 사회구성원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중구는 2019년 거점기관으로 선정됐다. 기초생활수급가정, 한부모 가정 등 취약계층 청소년을 우선 선발 기준으로 삼는다.
성과도 뚜렷하다. 2020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예술 중·고등학교 진학생을 배출하고 있다. 11월에는 전국 50개 꿈의 오케스트라 중 대표 오케스트라로 선정돼 <2024 코리아 시즌 아부다비>에 참가한다. 아부다비 뉴욕대학교 블루 홀에서 아부다비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합동공연을 하는 것이다. 꿈의 오케스트라 중 대표 오케스트라로 선정돼 해외 청소년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것은 '중구'가 최초다.
이들이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연주한 곡들은 모두 난이도가 있는 클래식 음악들이다. '센세마야' 외에도 베르디가 작곡한 '아이다의 승리', 알데마로 로메로가 작곡한 '푸가' 등 5곡의 연주를 선보였다. 매주 월, 목요일 모여 몇 달간 연습한 결과다. 지휘자인 서홍준 음악감독과 11명의 음악강사들도 학생들과 함께 땀을 흘렸다.
▲ 공연 전 김길성 중구청장(오른쪽)이 서홍준 '꿈의 오케스트라 중구' 지휘자(왼쪽)에게 감사패와 꽃다발을 전달한 모습. 이때 학부모들은 객석에서 <꿈의 오케스트라 "중구" 아부다비 초청협연 공연 축하합니다. 중구의 아이들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펼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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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클라리넷을 연주한 중학교 3학년 이도영 학생의 학부모 임정원씨는 공연이 끝난 후 기자와 만나 "지난 6년 동안 중구의 많은 학생들이 '꿈의 오케스트라 중구'를 거쳐 갔다. 그동안 학생 한 명 한 명이 변화하는 모습들이 교육 현장에서 분명하게 목격됐다"며 "학교가 끝나면 갈 곳이 없던 기초생활수급가정학생, 부모님이 한국어가 서툴거나 보호자의 지원이 충분하지 못한 다문화·한부모가정학생 등 처음에는 의기소침하던 아이들이 몇 년간 꿈의 오케스트라 활동을 통해 스스럼없이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으로 변화했다"고 말했다.
또 "이런 성과는 중구 학부모들에게 이미 소문나 있다"면서 "중구 초·중학생 학부모라면 누구나 관심 있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연주회가 열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좌석은 공연을 보러온 학생, 보호자 등 시민들로 빼곡하게 채워졌다.
혁신학교 졸업생이기도 한 클라리넷 이도영 학생은 "오늘 관객석을 바라보며 '내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는 걸 느껴 자랑스러웠다"면서 "혁신학교와 꿈의 오케스트라는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곳'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두 곳 모두 주체적인 구성원으로 존중받으며 친구들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이라서 좋다"고 소감을 이야기했다.
한편 국비 지원 종료에 대한 구민들의 불안을 인지하고 있는 듯 이날 연주회에 참석한 김길성 중구청장(국민의힘)은 축사에서 "학부모님들의 걱정을 잘 알고 있다"면서 "우리 아이들의 꿈이 계속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고 있다. 아이들을 위한 일이라면 언제나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청소년들을 돌보고 지원하는 데 아낌없이 열정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중구·성동구을이 지역구인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후원과 지원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 친구들이 <2024 코리아 시즌 아부다비> 공연을 앞둔 '꿈의 오케스트라 중구' 단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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