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긍정 19%...대구경북도 등 돌렸다

곽우신 2024. 11. 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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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럽 취임후 최저치, 부정 72% 최고치...TK 18%...부정평가 이유 1위, 김건희 여사

[곽우신 기자]

▲ 축사 위해 단상 향하는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0월 3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4 대한민국 소상공인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축사를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지율 20%가 붕괴됐다.

윤석열 대통령 국정 지지도의 마지노선마저 무너졌다. 여론조사 기간 특성상 10월 31일에 공개된 윤 대통령과 명태균씨 사이 통화 육성의 파급력이 반영되지 못했다는 걸 감안할 때 향후 더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 여권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이다.

한국갤럽이 1일 발표한 2024년 10월 5주 차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 국정에 대한 긍정 평가는 19%였다. 한 주 만에 또 최저치를 갱신한 것이다(관련 기사: 윤 대통령 긍정 20%...TK도 30% 벽 무너졌다). 반대로 부정 평가는 72%로 정권 출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 사유는 1위는 지난주에 이어 또 김건희 여사다.

TK 긍정 18% 부정 20%... 전통 보수층 등 돌렸다

갤럽은 지난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응답률 11.1%)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잘못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었다. 그러자 성별, 연령, 지역, 성향 등을 막론하고 '잘하고 있다'라는 응답이 '잘못하고 있다'라는 응답 보다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이상 많이 나온 계층은 단 하나도 없었다.

지난 조사에서 30%선이 무너져 정권의 위기 신호를 알렸던 대구·경북도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에 불과했다. 대구·경북의 대통령 국정 지지도 긍정 평가는 18%로, 지난 조사보다 6%p나 더 떨어졌다. 부정 평가는 69%로 70%에 거의 근접했다. 상대적으로 보수층이 더 많은 부산·울산·경남에서도 22%대 69%로 차이가 명확했다. 서울 역시 22%대 66%로 부정 비율이 긍정 비율의 '트리플 스코어'였다.

야권 지지층이 상대적으로 많이 분포되어 있는 인천·경기의 경우,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16%에 불과했다. 부정 평가는 74%였다. 민주·진보 진영의 텃밭인 호남의 경우 6%에 불과했다. 광주·전라에서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 비율은 88%로 90% 가까이 됐다.

모든 연령대에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부정적 평가보다 낮았다. 유일하게 70대 이상에서만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격차가 오차범위 내였다. 60대에서도 24%대 66%로 부정 평가가 훨씬 높았고, 나머지 연령대는 그보다도 지지율이 나오지 않았다. 만 18세에서 29세가 14%, 30대 11%, 40대는 9%, 50대 17%였다.

중도(14%)나 무당층(12%)에서도 윤 대통령 지지율이 10%대 머물렀고, 보수층에서도 33%대 57%로 윤 대통령을 향한 평가가 박한 가운데, 그나마 국민의힘 지지층 사이에서만 44%대 44%로 긍·부정 평가가 동률을 이뤘다.

다만, 이마저도 지난 조사에서 48%대 40%로 긍정 평가가 오차범위 밖 우위였던 데 비하면 일주일 만에 상황이 더 악화된 모양새이다. 보수 정권의 전통적 지지층이 더 와해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김건희 여사 문제' 부정 평가 2주 연속 1위
 7월 11일 김건희 여사는 미국 민주주의진흥재단(NED) 회의실에서 북한 억류 피해자와 유족, 북한인권 개선 활동 중인 탈북민, 북한 전문가 등을 만나 북한의 인권문제와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대통령실
이 같은 지표를 이끈 것은 여전히 '김건희 여사 문제'였다.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들이 가장 많이 꼽은 건 지난 조사에 이어 이번에도 '김건희 여사 문제'였는데, 직전 조사 때보다 2%p 더 상승한 17%의 선택을 받았다.

그 뒤는 '경제/민생/물가'(14%)였고,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소통 미흡'(7%), '외교', '의대 정원 확대'(5%), '독단적/일방적'(4%), '부정부패/비리', '통합·협치 부족', '경험·자질 부족/무능함'(이상 3%) 등이 잇따라 제시됐다.

이번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를 다른 전직 대통령들과 비교하면, 같은 기관 조사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록한 지지율 최저치 29%보다 낮다. 이명박 정권의 경우 한미 FTA 및 광우병 쇠고기 수입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당시 17%가 최저점이었다. 박근혜 정권은 국정 개입 의혹이 제기된 2016년 10월 말 역시 17%로 바닥을 한 번 찍었고, 이후 탄핵 정국으로 전환되면서 평균 5%대에 머물렀다.

이처럼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평가가 취임 후 최악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갤럽 측 역시 이번 보고서에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라고 예상했다. 다음 주 조사에서의 국정 지지도 변화 추이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 이번 여론조사는 여론조사전문기관 한국갤럽이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2024년 10월 29일부터 31일까지 3일 동안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5명(총 통화 9086명, 응답률 11.1%)에게 질문했으며,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해 100%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시행했다. 오차범위는 95% 신뢰수준에 ±3.1%p로,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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