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지지율 19%, 첫 10%대 추락…'보수 심장' TK서도 18% [한국갤럽]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취임 30개월 만에 처음으로 10%대에 진입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일 나왔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10월 5주 차 직무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19%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조사 대비 1%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취임 후 최저치다.
그간 줄곧 20%대에 갇혀 있던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30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0%대를 기록했다.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 대비 2%P 오른 72%로, 취임 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어느 쪽도 아님’은 4%, ‘모름 또는 응답 거절’은 6%였다.
대부분의 응답자 특성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진보층, 40대 등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비율이 90% 내외인 것으로 조사됐다.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긍정적, 부정적 시각이 각각 44%로 팽팽하게 나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수 심장’인 대구·경북(TK) 지역의 지지율 또한 18%에 그쳤다. 윤 대통령에 대한 TK 지역의 지지율은 직전 조사에서 26%로 나타났지만 이번 조사에서 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도 부정 평가 이유 1위로는 ‘김건희 여사 문제(17%)’가 꼽혔다. 직전 조사에서 처음으로 부정 평가 이유 1위를 기록한 김 여사 문제는 이번 조사에서 2%포인트 더 올랐다. 이어 ▲‘경제‧민생‧물가’ 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 7% ▲‘소통 미흡’ 7% ▲‘외교’ 5% ▲‘의대 정원 확대’ 5% ▲‘독단적‧일방적’ 4% ▲‘부정부패‧비리’ 3% ▲‘통합·협치 부족’ 3% ▲‘경험·자질 부족 및 무능 3% 순이었다.
긍정 평가 이유는 ‘외교(33%)’가 1위를 차지했고 이어 ‘의대 정원 확대(8%)’, ‘전반적으로 잘한다(6%)’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은 “이번 조사 기간 사흘 중 마지막 날인 10월 31일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개입 의혹 관련해 윤 대통령과 명태균 통화 음성 녹음 파일을 공개했는데, 그 반향은 차후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32%로 동률을 기록했으며, 조국혁신당 7%, 개혁신당 2%, 진보당 1%로 나타났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5%였다.
여야 대표의 역할 평가에선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에 대해 40%,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해 41%가 각각 ‘대표로서 역할을 잘 수행하고 있다’고 답했다. 부정 평가는 한 대표 49%, 이 대표 51%였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1.1%다. 자세한 사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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