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105兆’ 아태 최대 에너지기업 닻 올려…SK이노베이션 합병법인 출범

김혜원 2024. 11. 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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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솔루션 사업단 신설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법인이 1일 공식 출범했다. 지난 7월 합병 발표 이후 3개월여 준비 절차를 마무리하고 자산 105조원 규모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민간 최대 종합 에너지 회사가 닻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은 이날 SK E&S와의 합병과 함께 자회사인 SK온과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의 합병 절차를 마쳤다. 내년 2월 1일에는 SK온과 SK엔텀과의 합병도 끝낼 예정이다.

이로써 SK이노베이션은 석유와 화학, 액화천연가스(LNG),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 에너지와 미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SK이노베이션은 각 사업과 역량을 통합해 다양한 에너지 수요에 대응하는 맞춤형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토탈 에너지&솔루션 컴퍼니’를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LNG 밸류체인은 SK E&S가 연간 1조원 이상의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창출하는 기반이었던 만큼 합병법인의 안정적 수익력 확보와 미래 사업 투자를 위한 버팀목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기존 SK E&S는 SK이노베이션 내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운영되며 새 사명 ‘SK이노베이션 E&S’를 사용한다. SK온도 이번에 합병한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의 새 사명을 ‘SK온 트레이딩인터내셔널’로 하는 등 CIC 체제를 택했다. 이번 합병을 계기로 배터리 원소재 조달 경쟁력을 높이고,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등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키워 나간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7월 합병 추진 발표 직후 ‘통합 시너지 추진단’을 출범했다. 추진단은 LNG 밸류체인, 트레이딩, 수소, 재생에너지를 4대 퀵-윈(Quick-Win·즉각적 성과) 사업 영역으로 선정하고 구체적인 사업화에 착수했다.

우선 SK 울산콤플렉스(CLX) 내 자가발전 설비를 구축하고 LNG를 직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를 통해 전력 생산∙공급 안정성을 높일 수 있고,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또 SK이노베이션 E&S가 개발 중인 호주 바로사 깔디타(CB) 가스전에서 추출한 컨덴세이트(천연가스 채굴 시 부산물로 생산되는 휘발성 액체 탄화수소)를 SK이노베이션이 직접 확보·활용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은 국제 원유 시장에서 제품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고 운영 효율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SK이노베이션은 최근 SK그룹 관계사에서 신에너지 개발을 추진하던 인력을 한데 모아 ‘에너지 솔루션 사업단’을 신설했다.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직속 조직으로, 초대 사업단장은 김무환 SK㈜ 그린부문장이 맡았다. 사업단은 SK그룹 내 산재해 있던 소형모듈원전(SMR), 연료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에너지 솔루션 관련 사업 발굴과 개발, 실행을 전담한다. 특히 SK그룹 관계사의 전력 수급을 최적화하는 사업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에 토탈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하는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사장은 이날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이번 합병으로 균형 있는 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더 큰 미래 성장을 그릴 수 있게 됐다”며 “사업간 시너지로 고객과 시장을 더욱 확장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어 “우리 모두가 원팀으로 SKMS(SK경영관리체계)의 패기와 수펙스 정신을 발휘해 SK이노베이션의 안정과 성장의 역사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도 합병법인 출범을 맞아 “독립적인 CIC 체제를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유지하는 가운데 합병 시너지를 창출해 안정성과 성장성을 배가시켜 나갈 것”이라며 “합병법인의 다양한 에너지원과 사업∙기술 역량을 결합해 고객과 지역 특성에 맞는 에너지 솔루션 패키지를 제공하고, 에너지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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