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엔저 두드러졌던 10월...한달간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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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무려 6.5%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 등 정치 상황에 따른 엔 매도세까지 겹친 여파다.
앞서 9월 말만 해도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41엔대 후반까지 엔화 가치가 뛰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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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 엔화 가치가 달러화 대비 무려 6.5%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에서 기준금리 인하 관측이 후퇴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일본 중의원 선거 결과 등 정치 상황에 따른 엔 매도세까지 겹친 여파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후 5시 기준 달러당 엔화 환율은 152.24엔으로 9월 마지막 날(142.37엔) 대비 9.87엔 올랐다. 이는 달러당 엔화 가치가 그만큼 하락했다는 의미다.
월간 9.87엔은 1989년 5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하락률 기준으로는 무려 6.5%를 기록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을 낮추기 위해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직후인 2022년 4월(-6.9%) 이후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0월 외환시장에서 역사적 기세가 확인됐다"며 "미국과 일본 정세를 의식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9월 말만 해도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에 긍정적이라고 평가받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자민당 총재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당 141엔대 후반까지 엔화 가치가 뛰는 모습이 확인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시바 총리는 취임 직후 "개인적으로는 현재 추가 금리 인상 환경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고, 엔화 가치도 다시 떨어지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 정치 불확실성도 엔 매도세를 부추겼다. 지난달 27일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인 자민당이 과반 확보에 실패하자 엔화 가치는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달러당 155엔을 찍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스테이트스트리트은행의 가이타 카즈시게 부장은 "재정확장 우려가 커지고 정치 상황이 혼란스러운 가운데 BOJ가 금리 인상 행보를 밟기 어렵다는 생각이 재료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 가운데 당국이 환율개입에 나설 여지도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다. 미쓰비시 UFJ 모건스탠리 증권의 우에도 다이사쿠 전략가는 "일본과 미국 모두 중요 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환율 개입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전망이 모두 엔 매도세를 뒷받침했다는 진단이다.
반면 미 대선을 앞두고 달러화는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지난달 29일 장중 한때 104.6을 돌파, 7월 말 수준까지 뛰었다. 이날 현재 103.89를 나타내고 있다. UBS SuMi 트러스트 웰스 매니지먼트의 아이키 다이키 최고투자책임자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장하는 관세 인상 등이 실현되면 인플레이션이 다시 가속화하고 Fed의 인하 속도가 더 늦춰질 수 있다는 경계감도 달러 강세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얼마 남지 않은 11월 5일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하고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경우 이러한 엔저 추세는 한층 가속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아오조라은행의 제가 아치 수석시장전략가는 "달러당 155엔을 넘어설 경우 환율 개입 경계감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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