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빅테크 실적 실망에 하락…나스닥 2.76%↓ [출근전 꼭 글로벌브리핑]
[한국경제TV 전가은 기자]
[미국증시 마감시황]
미국 뉴욕증시의 3대 지수가 3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전날 마이크로소프트(MS)와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의 실망스러운 실적 보고서 발표 후 투자심리가 위축되며 기술주가 급락한 여파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중시하는 인플레이션 지표는 목표치인 2%에 근접해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뉴욕 주식 시장에서 블루칩 중심의 다우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78.08포인트(0.9%) 하락한 4만1763.46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108.22포인트(1.86%) 내린 5705.45,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512.78포인트(2.76%) 급락한 1만8095.15에 거래를 마쳤다.
베어드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AI에 대한 열정과 잠재력 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지점에 왔다"며 "기업들은 (AI) 테마에 의해 뒷받침되고 우호적인 장기 성장이 예상되지만 주가에 반영된 만큼의 성장은 충분히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시장은 애플과 아마존 등 실적 발표가 예정된 빅테크를 주목했다. 아마존은 이날 장 마감 후 올해 3분기 매출이 1588억8000만달러, 주당순이익(EPS)이 1.43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 전망치(매출 1572억달러, EPS 1.14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날 정규장에서 3.39% 하락한 아마존은 예상을 웃도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거래에서 3.97% 뛰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공개됐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9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1%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2.1%)에 부합하는 수치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료품을 제외해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 PCE 물가는 전년 대비 2.7% 올라 전망치(2.6%)를 소폭 상회했다.
인플레이션이 Fed 목표치에 부합하면서 시장은 점진적인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가능성을 96.7% 반영하고 있다. 금리 동결 전망은 3.3%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디렉터는 "성장률은 상승하고 인플레이션은 하락하는 것이 투자자들이 보길 원하는 시나리오"라며 "이번 사이클에서 디스인플레이션(물가상승률 하락)이 지속되는 한, Fed가 금리를 인하하는 데 있어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경제를 두려워 할 필요가 없다"고 분석했다.
고용도 탄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미 노동부는 지난주(10월20~26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직전 주 수정치 대비 1만2000건 줄어든 21만6000건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문가 예상치(22만9000건)도 1만3000건 하회했다.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청구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0월13~19일 주간 186만2000건을 기록해 직전주 수정치(188만8000건), 시장 전망치(189만건)를 모두 밑돌았다.
허리케인 힐런과 밀턴 여파에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보다 정확한 고용 동향은 다음 날 공개될 미 노동부의 10월 고용 보고서에서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국채 금리는 강보합세다. 글로벌 채권 금리 벤치마크인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거래일 보다 2bp(1bp=0.01%포인트) 오른 4.28, %를 기록 중이다. 2년 만기 국채 금리는 전일 대비 1bp 상승한 4.16%선을 기록 중이다.
[특징주] ■ 마이크로소프트 MS는 6.05% 하락했다. 전날 시장 예상을 넘어서는 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올해 10~12월 분기 매출 전망이 월가 예상에 못 미치면서 매도세가 가속화됐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 매출 성장률도 전 분기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 메타 메타도 4.09% 하락했다. 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3분기 페이스북 사용자 수가 예상에 못 미쳤고, 내년 자본지출이 늘어날 것이란 점이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 엔비디아 및 AMD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는 4.72% 떨어졌고 AMD는 3.06% 하락했다.
■ 슈퍼마이크로컴퓨터 회계 조작 의혹에 휩싸인 슈퍼 마이크로 컴퓨터는 11.97% 급락했다. [유럽증시 마감시황] 31일(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거시 경제 상황과 미국 대선 결과에 대한 초조함이 밑바탕에 깔려 있는 상황에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 지수는 전장보다 6.12포인트(1.20%) 떨어진 505.39로 장을 마쳤다. 8월 중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전장(-1.25%)에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500선도 위협을 받는 상황이 됐다.
이 지수는 10월에만 3.4%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3년 10월 이후 1년 만에 최악의 월간 실적이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179.80포인트(0.93%) 내린 1만9077.54에,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77.99포인트(1.05%) 하락한 7350.37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 지수도 49.53포인트(0.61%) 떨어진 8110.10으로 장을 마쳤다.
이탈리아 밀라노 증시의 FTSE-MIB 지수는 221.46포인트(0.64%) 하락한 3만4281.24로, 스페인 마드리드 증시의 IBEX35 지수는 42.40포인트(0.36%) 내린 1만1672.60에 마감했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31일 중국 증시는 제조업이 반년 만에 경기 위축 국면을 벗어났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지난 10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기준치 50을 넘어서며 지난 3월 이후 처음으로 확장 국면에 진입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장 대비 13.59포인트(0.42%) 상승한 3,279.82를, 선전종합지수는 18.14포인트(0.92%) 오른 1,991.76을 기록했다.
[국제유가]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1.92달러 (2.80%) 상승한 배럴당 70.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1월 인도 브렌트유 가격은 0.00달러 (0.00%) 상승해 배럴당 7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금 현물은 트로이온스당 전장보다 1.56% 내려 2,744.05 달러를 기록했으며, 뉴욕상품거래소(COMEX)의 금 선물은 1.67% 내림세 나타내 2,754.10 달러에 움직였다.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우리시간 1일 오전 6시 반 3.56% 하락한 70,293.0달러에 거래됐다.
[글로벌시장지표/ 한국시간 기준 11월 1일 오전 6시 30분 현재]
전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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