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딤펀드 출시 한 달…자금 유입·인지도 등 성과 ‘물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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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주도로 탄생한 연금 특화 자산배분형 펀드인 '디딤펀드'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금투협은 디딤펀드 출시 이후 지난달 7일 신한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약 2주 동안 운용사 릴레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업계에서는 디딤펀드가 시장에 출시된 지 고작 한 달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수익률과 자금 유입 측면에서 '부진한 성적표'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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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 25곳에 향한 개인 투자자 증가분 고작 66억원
업계서도 “부진한 성적표” 비판…경쟁력·인지도 부재
서유석 금융투자협회 회장의 주도로 탄생한 연금 특화 자산배분형 펀드인 ‘디딤펀드’가 출시된 지 한 달이 지난 가운데 뚜렷한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장 내 인지도·경쟁력 부족으로 투자자 유입이 좀처럼 일어나지 않으면서 초반 성적표가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이다.
1일 펀드정보 제공업체 펀드가이드에 상장된 디딤펀드 25종의 출시 이후(9월 25일~10월 31일)까지 평균 누적 수익률은 1.16%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대표적인 퇴직연금 상품인 타깃데이트펀드(TDF)와 TDF 상장지수펀드(ETF)의 평균 수익률이 각각 3.89%, 5.62%인 점과 비교하면 다소 저조하다.
디딤펀드는 주식·채권 등에 분산 투자해 안정성이 높으면서도 예·적금 대비 수익률이 높은 게 특징이다. 이에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부담을 낮춰줄 수 있어 장기 투자에 유리하다는 게 협회와 업계의 평가다.
앞서 서 회장은 취임 공약으로 디딤펀드를 제시한 바 있다. 퇴직연금 시장의 몸집이 약 400조원에 육박할 만큼 확대된 데 비해 원리금 보장형인 ‘초저위험’ 상품에 수요가 몰려 있고 관련 상품들의 수익률이 좀처럼 오르지 않자 추진한 야심작이다.
이후 서 회장은 은행 예·적금에 묶여 있는 퇴직연금을 금융투자업계로 가져오겠다는 목표 하에 1년 동안 디딤펀드 출시를 준비했다. 이에 지난 9월 25일 국내 25개 자산운용사가 동시에 디딤펀드를 시장에 내놓았다.
금투협은 디딤펀드 출시 이후 지난달 7일 신한자산운용을 시작으로 약 2주 동안 운용사 릴레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는 등 시장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적극적인 행보로 높은 기대와 달리 디딤펀드의 수익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상품 라인업이 다양한 TDF와 투자 편의성을 높인 TDF ETF의 수익률에 밀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에 디딤펀드가 퇴직연금 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디딤펀드로 유입되는 자금 역시 저조하다. 디딤펀드를 내놓은 자산운용사 25곳의 개인 투자자 증가분은 고작 66억원에 불과하다. 이 중 신한자산운용이 42%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24곳 운용사에 향하는 자금은 보다 미미한 수준이다.
업계에서는 디딤펀드가 시장에 출시된 지 고작 한 달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수익률과 자금 유입 측면에서 ‘부진한 성적표’라고 입을 모았다.
기존 퇴직연금 상품들과 뚜렷한 차별점이 없어 경쟁력이 부재했기에 이 같은 성적표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는 진단이다. 실제로 25곳의 운용사 사 중 10곳이 기존 자산배분 펀드를 디딤펀드 조건에 맞게 재설정 한 후 명칭에 ‘디딤’만 반영해 출시했다.
무엇보다 시장 내 디딤펀드의 인지도가 없는 점을 가장 큰 문제로 꼽았다. 디딤펀드가 출시된 지 한 달이 넘었음에도 금투협이 ‘운용사 릴레이 간담회’를 진행한 것 외에는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이에 개인 투자자들이 디딤펀드의 존재를 인지하지 못하는 게 당연하다는 업계의 비판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노후 대비를 위한 금융상품으로 자리 매김시키겠다는 서 회장의 포부와 달리 협회가 디딤펀드 출시 이후 마케팅에 적극적인 모습은 아니다”라며 “운용사가 직접 시장에 상품을 적극 홍보하기 힘든 만큼 협회가 인지도 제고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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