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수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기자수첩-정책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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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0월 반등한 이후 지난 1년간 매월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508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작년 4분기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반등한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수출의 증가율은 앞선 1~3분기 대비 다소 둔화될 수 있겠지만 4분기에도 수출 플러스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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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악화 전망…중동정세 불안 지속
美 첨단분야 中 자금 통제 등 견제 심화 영향도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10월 반등한 이후 지난 1년간 매월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1~9월 누적 수출액는 전년 대비 9.6% 증가한 5087억 달러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지난해 6월 흑자로 전환된 이후 16개월 연속 흑자흐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9월 누적으로 2018년 544억 달러 이후 최대 규모인 368억 달러 흑자를 달성했다. 정부는 수출이 견조한 우상향 흐름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의 이러한 낙관론에 찬물을 끼얹는 지표가 나왔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2024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실질 GDP는 직전 분기 대비 0.1% 성장하는 데 그쳤다. 한 분기 만에 역성장(-0.2%) 충격에서 벗어났지만 그동안 성장률을 견인해왔던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다.
지난 3분기 수출은 자동차·화학제품 등을 중심으로 3개월 전보다 0.4% 감소했다. 수출이 직전 분기보다 감소하면서 순수출(수출·수입)의 성장률 기여도는 –0.8%포인트(p)를 기록했다.
한은은 한국GM 파업,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영향으로 자동차와 이차전지 등 화학제품 수출이 부진하고,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수출 증가율도 2분기보다는 낮아진 데 기인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와 관련해 지난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출석해 "연간 성장률이 2.3%나 2.2%로 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민간소비 등 내수는 예상대로 회복하는 반면 금액 기준 수출이 떨어지지 않았는데 수량으로 떨어지는 현상이 있어 더 분석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금액 기준으로 수출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고는 하지만 수출 효자 종목인 반도체의 업황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수출 하락 전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더해 중동정세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최근 미국이 첨단 분야에서 중국으로 가는 자금을 통제하는 행정명령 최종 규칙을 내년 1월 시행하기로 하는 등 대(對)중 견제가 심화하면서 우리나라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됐다.
중국에 법인을 두고 있는 국내 대기업의 투자가 위축되는 것은 물론 중국 경기 위축에 따른 수출 부진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작년 4분기부터 수출이 본격적으로 반등한 영향으로 올해 4분기 수출의 증가율은 앞선 1~3분기 대비 다소 둔화될 수 있겠지만 4분기에도 수출 플러스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지나친 낙관론은 수출 플러스 흐름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 3분기 수출 물량 감소와 국제 정세 등의 영향으로 불안감이 커지는 수출의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선제적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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