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표만 최대 13일…美대선 경합주 애리조나, 개표 가장 오래 걸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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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에서 투표와 개표 절차가 복잡해 선거 결과 발표에 최대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P는 애리조나 주법이 선거일 이후 최대 5일까지 유권자가 서명이나 기타 사소한 문제가 있는 투표용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점도 개표 집계를 확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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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 대통령 선거 주요 경합주 중 하나인 애리조나주에서 투표와 개표 절차가 복잡해 선거 결과 발표에 최대 13일이 걸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1일(현지시간) AP통신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애리조나의 선거 관리자들은 이 지역의 최대 도시 피닉스를 포함하는 마리코파 카운티에서 개표와 집계를 모두 끝내는 데 최장 13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마리코파 카운티는 미국의 웬만한 주 전체 면적보다 넓고, 450만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구가 거주하는 지역이다. 유권자 수가 많아 투표 당일인 11월5일 투표 참여자들이 긴 줄을 설 것으로 예상된다. 투표 마감 시간에 줄을 서 있는 유권자는 투표가 허용되기 때문에 당국은 이들이 모두 투표를 마치고 개표가 시작되는 시간부터 지연될 것으로 내다본다.
애리조나주는 넓은 지역 특성상 우편투표 비중이 높고 11월5일 투표일 당일까지 접수하게 돼 있다. 전날 우편투표 접수를 마감하고 개표를 준비하는 다른 주들보다 우편투표 개표 시작이 늦다.
우편투표는 사전 준비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 표를 집계하기 전에 봉투를 스캔하고 투표지를 분류한 뒤 유권자의 서명이 적법한지 검사해야 한다. 2022년 중간선거 때는 마리코파 전체 투표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29만3000명의 우편투표가 선거일 당일에 접수되며 개표가 지연됐다.
AP는 애리조나 주법이 선거일 이후 최대 5일까지 유권자가 서명이나 기타 사소한 문제가 있는 투표용지를 수정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는 점도 개표 집계를 확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게 하는 요소라고 밝혔다.
마리코파 카운티 투표용지의 긴 투표 항목도 개표 과정을 지연시키는 요소가 될 수 있다고 WP는 지적했다. 해당 투표용지는 세로 17인치(43㎝), 가로 8.5인치(22㎝) 크기의 종이 두 장으로 이뤄져 있으며, 대통령 선거뿐 아니라 재선에 나온 판사에 대한 인부와 낙태, 세금, 불법 이민 관련 법 등 주 차원에서 투표를 실시하는 13가지 항목이 포함돼 있다.
긴 투표 항목은 유권자가 투표하는 시간을 지연시킬 뿐 아니라 기계를 통한 표 집계 과정에서 오류를 일으킬 수 있다. 투표용지 누락 우려도 있다. 당국은 기계 집계가 안 되는 투표용지를 별도 수거함에 넣도록 할 예정인데, 이로 인해 개표 부정에 관한 음모론이 나올 수 있다고 WP는 우려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 본인이 애리조나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하며 개표 결과를 인정하지 않은 바 있다.
마리코파 카운티에서는 2000년 이후 대선에서 공화당이 계속 승리하다가 2016년 공화당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부 장관에게 근소한 표 차이로 이겼고, 2020년엔 민주당 조 바이든 대통령이 불과 1만1000표 차이로 승리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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