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실물이전 첫날 ‘잠잠’…“연말·연초 활발 전망”
송금종 2024. 11. 1.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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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물이전 시행 첫날 시장은 잠잠했다.
A사 관계자는 "분위기를 봐야 알 텐데 기대만큼 달아오른 분위기는 아닌 걸로 안다"며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백화점 '오픈 런'처럼 문 열자마자 달려가서 사고 그런 게 아니어서 개인 여건상 또는 정보를 취합한 다음 이전을 신청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가능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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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실물이전 시행 첫날 시장은 잠잠했다. 이전 신청이 있었지만 소수에 불과하고, 실제 금융사를 갈아탄 경우는 드물었다. 일반인을 위한 제도 안내를 강화하고, 전산시스템의 조속한 완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퇴직연금 가입자는 전날(31일)부터 연금계좌를 타 금융사로 이전할 때 운용 중인 포트폴리오를 매도하지 않고 그대로 옮길 수 있다. 제도 시행이 임박하면서 은행과 보험에 예치된 자금이 대거 증권사로 이동할 거란 관측이 돌았다. 상품이 다양하고 수익성 면에서도 앞서기 때문이다. 자체 거래시스템을 활용한 자산배분도 장점이다.
하지만 움직임은 덜했다. 연금 실물이전이라는 게 기간을 정해두고 하는 게 아니기 때문에 가입자 입장에선 굳이 서두를 필요도 없다. 증권업계도 담담한 반응이다.
A사 관계자는 “분위기를 봐야 알 텐데 기대만큼 달아오른 분위기는 아닌 걸로 안다”며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백화점 ‘오픈 런’처럼 문 열자마자 달려가서 사고 그런 게 아니어서 개인 여건상 또는 정보를 취합한 다음 이전을 신청하려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퇴직연금 실물이전이 가능하려면 전제 조건이 있다. 시스템이 완비돼야 하고, 양사 모두 이전 가능한 상품 라인업을 갖춰야 한다. 제도 시행일자가 15일에서 이달 말로 연기된 이유도 금융권에서 안전한 전산망 구축을 요구해서다. 기업마다 차이는 있지만, 연금 정리 시기가 대개 연말이나 연초인 경우가 많은 만큼 ‘머니무브’는 이 시기에 집중될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B사 관계자는 “시행 첫 날이라고 굳이 10월 말 경에 움직일 필요 없다”라며 “연금은 보통 연말, 연초에 정리하기 때문에 오늘 활발할 거란 기대는 안 하는 걸로 안다”고 밝혔다.
이어 “보험사나 지방은행은 시스템 완비가 안 돼 제도가 시행돼도 따라오지 못한다. 시행 초기이기도 하고 보완점도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 신청이 없었던 건 아니다. 한 대형사에 따르면 이전 신청이 몇 건 있었지만, 이전 가능한 상품인지 확인하지 않은 탓에 완전 이전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문의는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C사 관계자는 “시행 날짜를 오늘(31일)로 하긴 했지만 전체 사업자 시스템이 완벽하지 않아 큰 움직임은 없는 것 같다”라며 “신청건수는 있었지만 완전 이전은 아니다. (제도를) 잘 몰라서 문의 주는 사람도 있었다”고 밝혔다.
업계는 퇴직연금 이전 고객을 위한 편의성 강화와 니즈에 맞는 서비스와 혜택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삼성증권은 올 연말까지 내 IRP 계좌에 신규 입금 또는 퇴직금 입금, 타사연금 이전, 만기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입금 등 경우를 모두 합산해 순 입금액에 따라 경품을 지급한다.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도 전자제품이나 상품권 등 고가 경품을 내건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KB증권 관계자는 “퇴직연금 실물이전 제도에 대해 문의가 꾸준히 오고 있어 고객 관심이 높음을 체감하고 있다”며 “퇴직연금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상품 다양성과 수익률 측면 등을 고려해 지속적으로 증권사로 상품을 옮기려는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TDF/펀드/채권, 디폴트 옵션 등 퇴직연금 주력 상품의 철저한 성과분석으로 고객 수익률 제고를 위해 힘쓰고 상품 라인업을 적극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송금종 기자 so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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