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들도 선결제 난리났다"…'쓱' 팀장이 귀띔해준 득템상품
“이제 ‘쓱데이’라고만 해도 많은 소비자에게 다른 설명이 필요 없죠. 신세계그룹이 여는 연중 최대 쇼핑 행사라는 걸 이미 알고 계십니다. 우리나라 대표 쇼핑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올해로 5회차를 맞는 ‘대한민국 쓱(SSG)데이’가 1일부터 10일까지 역대 최장 기간 진행된다. 이번 쓱데이는 신세계그룹 18개사가 참여해 열흘간 1조9000억원 어치 할인상품을 판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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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월간 기획·준비한 쓱데이
이번 쓱데이를 기획한 임재훈(45) 이마트 마케팅 담당 통합프로모션팀장은 “올해는 새롭게 선보이는 혜택이 많아 평소보다 두 달 이른 2월에 첫 미팅을 했다”고 말했다. 쓱데이는 매년 4월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7개월간 행사 기획을 진행하는데, 올해는 이 기간을 9개월로 늘렸다는 설명이다.
할인 행사를 여는데 왜 이렇게 긴 기간이 필요한 걸까. 임 팀장은 “장기간의 기획이 할인율을 높이는 노하우”라고 말했다. 대규모 물량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선보이려면 행사 상품 기획은 물론이고 산지 선점 등 협력 업체와의 호흡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쓱데이를 통해 단기간에 어마어마한 물량을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입점업체가 먼저 할인 혜택을 추가 제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시장 내 점유율뿐 아니라 고객 선호도를 높일 기회로 여기 때문이다.
올해 쓱데이 기간은 쇼핑 황금기인 금·토·일요일을 두 번 넣었다. 계열사별로 쓱데이 기간을 다르게 배치해 신세계그룹의 백화점·이마트·스타필드 등 다양한 계열사를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게 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CJ그룹·제주항공 등 외부 업체와의 협업도 처음으로 실시한다.
미국엔 블프, 중국엔 광군제, 한국엔 쓱데이?
쓱데이의 경쟁 상대는 국내 기업에 국한하지 않는다. 미국 블랙프라이데이, 중국 광군제와 같은 해외 대규모 쇼핑 행사도 강력한 경쟁자다. 국경을 넘나드는 크로스보더 이커머스가 일상이 되며 아마존, 알리익스프레스같은 해외 이커머스 업체도 한국 소비자들의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분주하다.
임 팀장은 해외 이커머스 기업과 쓱데이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고가 물품에 더해 먹거리와 생필품까지 가장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우, 쌀, 계란, 라면 등 인기 먹거리와 생필품의 경우 물가가 오르며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가 많다”며 “반값 이하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온·오프라인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는 것도 쓱데이의 강점이다. 스타필드 고양점에서는 G마켓 로봇 청소기 팝업을 열고, SSG닷컴 라이브방송으로 조선호텔 숙박권을 특가에 선보이는 식이다.
단 하나 산다면, 기획자의 ‘꿀팁’은
임 팀장은 쓱데이 기획팀의 목표로 “전 국민이 ‘쓱데이는 ○○ 사는 날’이라는 암묵적 공식을 갖게 하는 것”을 꼽았다. 신세계백화점에서 평소 갖고 싶던 겨울 외투를 사고, 이마트에서 한우를 주문한 뒤, 가격 때문에 구매를 망설였던 신세계까사 캄포 소파를 득템하는 등 쓱데이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즐거운 쇼핑 경험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는 “내가 사고 싶지 않은 상품은 고객도 매력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며, 각 계열사가 상품 개발에 애써왔다”고 자신했다. 올해는 이런 고민을 담아 ‘쓱데이 시그니처 톱(TOP) 100’라는 테마로 ‘믿고 사는 간판 상품’을 추렸다.
딱 한 가지 꼭 사야 할 ‘득템’ 품목을 묻자 임 팀장은 “내년도 비수기 여행 상품을 상당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며 “그랜드조선제주 숙박권은 쓱데이를 준비한 팀원들도 선결제하는 상품일 정도로 메리트가 크다”고 귀띔했다.
이수정 기자 lee.suje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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