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준비했다"…11월 첫날부터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 경쟁

오삼권 2024. 11. 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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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국내 백화점 3사가 크리스마스 장식을 동시에 공개한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외벽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꾸며진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연중 가장 화려한 백화점을 만날 수 있는 크리스마스 장식 시즌의 막이 올랐다. 1일 국내 백화점 3사가 주요 점포의 크리스마스 장식을 일제히 공개하면서다. 백화점 업계가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통해 부진했던 하반기 매출을 만회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다.


‘인증샷 명소’로 고객 잡는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백화점이 사진을 찍기 위한 인기 명소로 자리 잡자 백화점 업계의 장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더 화려한 장식을 더 일찍 선보이는 방식이다. 롯데·신세계백화점은 지난해 11월 3일과 9일에 각각 공개했던 크리스마스 장식을 올해는 11월 첫날부터 선보였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장식 예약 관람제를 도입해 인기를 끈 더현대 서울도 이날부터 크리스마스 장식을 공개하며 사전 예약 고객을 맞이한다.

롯데백화점은 전국 모든 지점에서 ‘원더풀 쇼타임’을 주제로 한 크리스마스 장식을 선보인다. 서울 소공동 본점은 백화점 인근 거리와 출입구를 네온사인으로 장식해 1900년대 미국 브로드웨이 극장가를 떠올리도록 꾸몄다. 3개의 대형 유리창(쇼윈도) 안은 국내 예술가들과 함께 재즈·서커스 등 여러 공연의 한 장면으로 연출했다. 외벽을 배경으로 2만여개의 발광다이오드(LED) 전구를 활용한 ‘라이팅 쇼’도 진행한다. 백화점 본점과 이어진 영플라자는 미디어 외벽을 통해 화장품·디저트·주얼리 등이 크리스마스 공연을 펼치는 영상을 공개한다. 잠실 롯데월드타워 월드파크, 타임빌라스 수원에서는 이달 중순부터 크리스마스 마켓을 연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영플라자 미디어 외벽에 미디어 콘텐트가 전시된 모습. 사진 롯데백화점


윤호연 롯데백화점 비주얼머천다이징(VMD) 팀장은 “크리스마스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백화점 외벽을 다양한 조명으로 꾸미는 라이팅 쇼를 준비하는 등 새로운 요소를 마련했다”며 “1년 가까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만큼 고객들이 특별한 추억을 쌓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명동의 새 랜드마크 미디어 파사드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외벽에 설치된 미디어 외벽 '신세계스퀘어'.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스퀘어를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신세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은 이날 서울 명동 본점에서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활용한 미디어 외벽 ‘신세계스퀘어’를 공개한다. 농구장 3개 크기(1292.3㎡)의 디스플레이에 ‘크리스마스의 순간들을 찾아서’라는 주제의 미디어 콘텐트를 전시한다. K컬처, 예술 작품, 공익 광고 등 여러 콘텐트를 선보이며 신세계스퀘어가 명동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 잡게 한다는 목표다. 박주형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한국판 타임스퀘어인 명동 스퀘어의 시작을 알리는 초대형 사이니지를 선보인다”라며 “다양한 빛의 향연으로 명동의 세계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스퀘어에 신세계백화점과 국가유산청이 협업한 청동 용 작품이 전시된 모습. 사진 신세계백화점


명동 본점 외에 다른 점포도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몄다. 강남점은 센트럴시티 1층에 4.5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시했고, JW메리어트 호텔과 이어진 하우스 오브 신세계는 전구와 공예품 등을 활용해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 대구 신세계는 5층 더스테이지를 대관람차·열기구 등으로 단장했다. 부산 센텀시티점은 8일부터 지하 2층에 크리스털 트리를 전시한다.


도심 속 유럽 동화 서커스 마을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등 전국 15개 점포와 커넥트현대 부산에 ‘움직이는 대극장’을 주제로 유럽 동화 속에 나오는 서커스 마을을 조성했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마련된 마을엔 높이 7m, 너비 5m의 열기구 모형 6개가 떴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마술·묘기·음악극장을 차례로 경험할 수 있다. 마지막엔 8m 높이의 크리스마스 트리와 함께 현대백화점을 상징하는 15개의 캐릭터가 나타난다.
더현대 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조성된 크리스마스 마을 전경. 사진 현대백화점


지난해 백화점 5개 점에서 선보였던 크리스마스 팝업 스토어 ‘해리 상점’은 올해 15곳으로 늘었다. 이곳에서는 해리 곰 인형과 키링 등 크리스마스 한정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판매한다. 정민규 VMD팀 책임 디자이너는 “올해는 움직이는 조형물을 활용해 웅장하면서도 생동감 넘치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했다”며 “크리스마스 ‘인증샷 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진했던 가을 매출 끌어올릴까


지난해 11월 더현대 서울에 꾸며진 크리스마스 마을 H빌리지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연합뉴스

유통업계는 백화점 3사가 부진했던 가을 매출을 만회하기 위해 크리스마스 마케팅을 더 일찍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에 따르면 지난 3분기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7% 줄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연말 시즌인 11~12월 백화점 방문객은 9~10월 대비 약 50% 정도 늘어난다”며 “크리스마스 단장 이후 방문객이 늘면 식음료 매장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할 거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오삼권 기자 oh.samg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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