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으로 애도하세요” 진짜 상조기업, 온라인 업체 인수

한명오 2024. 11. 1. 0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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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상조 기업이 진짜 상조업체에 인수됐다.

영국 온라인 상조 서비스 스타트업 페어윌(Farewill) 얘기다.

3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페어윌은 200년 전통의 상조회사 디그니티에 인수됐다.

디그니티 측은 "이번 페어윌 인수는 전통 기업이 추가 성장을 위해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전형적인 인수합병 사례"라며 "디그니티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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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이슈] 웰다잉 신산업… 시장 10년내 260조


온라인 상조 기업이 진짜 상조업체에 인수됐다. 영국 온라인 상조 서비스 스타트업 페어윌(Farewill) 얘기다.

31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페어윌은 200년 전통의 상조회사 디그니티에 인수됐다. 인수금은 1290만 파운드(약 231억원)이었다. 글로벌 장례 서비스 시장은 10년 안에 26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품위 있고 존엄하게 생을 마감하는 웰다잉(well-dying)이 새로운 산업이 되면서 대규모 오프라인 상조회사가 온라인 상조회사를 인수한 것이다.

2015년 설립된 페어윌은 온라인으로 15분 만에 유언장을 작성하는 서비스로 주목을 받았다. 이어 자산·유품 정리, 선불 장례식 등 임종을 준비하는 과정을 돕고 장례 비용을 크게 낮추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면서 성장했다. 페어윌은 글로벌 벤처캐피털(VC)의 투자 등으로 약 1000억원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어그멘텀핀테크와 하일랜드유럽, 킨벤처파트너스, 킨드레드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받아 누적투자금은 3900만 달러(약 538억원)였다.

인수금은 누적투자금에 절반도 안 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악화하고 엔데믹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사망하는 인구가 줄면서 기업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미국 테크 전문 매체인 테크크런치는 “운영상 수익을 내지 못했고 최근 매출 손실이 인수 가격에 영향을 끼친 것”이라고 분석했다.

업체를 인수한 디그니티는 1812년 설립됐다. 영국 내 800개가 넘는 지점과 40곳 이상 장사시설(화장장)을 운영하고 있다. 디그니티는 페어윌을 인수해 임종 전부터 후까지 온라인에서의 역량을 높여 고객과의 접점을 늘리고 시장 점유율을 더 높여갈 계획이다. 인수 거래는 연내 마무리될 예정이다.

거래가 마무리 돼도 페어윌은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디그니티 측은 “이번 페어윌 인수는 전통 기업이 추가 성장을 위해 디지털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인수하는 전형적인 인수합병 사례”라며 “디그니티는 디지털 역량을 강화해 고객 접점을 늘리고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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