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벌어진 시중은행 예대금리차 ‘혁신없는 이자장사’ 비판도 커져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9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또 확대됐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빠르게 낮추면서 대출금리는 가계부채 조절을 이유로 오히려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전월 4.08%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제조업은 혁신… 은행은 충분했나”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9월 시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또 확대됐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시장금리를 반영해 빠르게 낮추면서 대출금리는 가계부채 조절을 이유로 오히려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이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압박을 이유로 손쉽게 이자 수익을 거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31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9월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예대금리차 단순 평균치는 0.734%포인트로 집계됐다. 전월 0.570%포인트보다 0.164%포인트 늘었다. 지난 8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예대금리차가 벌어진 것이다.
은행별로 보면 농협은행이 1.05%포인트로 가장 컸다. 이어 국민은행 0.98%포인트, 하나은행 0.68%포인트, 신한은행 0.53%포인트, 우리은행 0.43%포인트 순이다. 농협은행은 지난 8월 1.09%포인트에서 0.04%포인트 축소됐다. 전월 대비 상승 폭은 신한은행이 0.29%포인트로 가장 컸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금융기관 가중평균 금리’ 통계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9월 가계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연 4.23%로 전월 4.08%보다 0.15%포인트 높아졌다. 지난 8월 0.02%포인트 상승한 데 이어 두 달째 상승세다.
특히 주택담보대출(주담대)가 3.51%에서 3.74%로 0.23%포인트 대폭 올랐다. 2022년 9월 0.44%포인트 오른 이후 2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신용대출도 5.87%로 전월보다 0.22%포인트 오르며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면서 은행들이 금융 당국의 가계부채 조절 압박을 핑계로 잇속을 차리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들어 지난 3분기까지 5대 금융지주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16조580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 증가했다. 이자 이익이 견인한 호실적이다. 같은 기간 이들 금융지주의 이자 이익은 37조6161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하며 3분기 기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융 당국 역시 은행의 높은 이자에 눈치를 주는 모양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전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은행들이 ‘이자장사’를 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제조업의 경우 수출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해 혁신하고 그 결과로 이익을 내는데, 은행은 과연 충분했나하는 문제의식을 느낀다”며 “은행이 상생과 혁신의 노력을 더 해야겠다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구정하 기자 goo@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500만원 과태료에도 여전한 허위신고…고생하는 경찰들
- 日 ‘천년돌’ 하시모토 칸나 갑질?… “매니저 8명 교체”
- ‘70년대생 여성 회장 1호’…㈜신세계 정유경에 쏠리는 눈
- 서울사는 30대, 3명 중 2명은 결혼 안 해…세종은 반대
- ‘경찰관 추락사’ 용산 마약 파티 주도자들, 실형 확정
- 트럼프 ‘테마주’ 하루 26% 폭락… 자산 1조8000억 증발
- 두 달만에 말 9마리 죽어… “경주 퇴역마 학대·도축 의혹”
- 美 “북한군, 우크라 가면 시신 가방에 담겨 돌아갈 것”
- “25살에게 ‘캥거루족’이라니”… 불편한 시선, 왜?
- ‘한강 라면’ 조리 기계, 111억 수출 잭팟 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