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기 힘든 韓, 올리기 힘든 日… 불확실성에 발목잡힌 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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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정한 일본은행이 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내수 등 경기 상황을 봤을 때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해 보이지만, 환율 등이 불안 요인이다.
지난 3월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엔 0~0.1% 금리를 0.25%로 인상했지만, 9~10월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한은 역시 향후 기준금리 결정할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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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립여당 과반붕괴에 예견됐던 일
美대선이 금리인상 시기 좌우할 듯
이달 한은 금통위도 美대선이 변수
기준금리 인상으로 방향을 정한 일본은행이 금리를 2회 연속 동결했다. 집권 자유민주당(자민당)의 중의원 참패에다 미국 대선 등의 상황이 맞물리며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3년 2개월 만에 금리 인하로 방향을 튼 한국은행도 11월 금리 결정을 앞두고 이 같은 불확실성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내수 등 경기 상황을 봤을 때 기준금리 인하가 필요해 보이지만, 환율 등이 불안 요인이다.
일본은행은 31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인 단기 정책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0.2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3월 17년 만에 기준금리를 올리며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7월엔 0~0.1% 금리를 0.25%로 인상했지만, 9~10월 두 차례 연속 동결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한 달 정도 (미국의) 좋은 통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래도 아직은 완전히 안심할 정도는 아니다”며 “그래서 전망보고서 마지막 부분에 미국 등 해외 경제의 영향을 주시해간다고 언급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은 이날 3개월마다 내놓는 ‘경제·물가정세 전망 보고서’에 ‘미국을 비롯한 해외 경제의 전개나 금융 자본 시장의 동향을 충분히 주시해 경제·물가의 전망이나 리스크에 미치는 영향을 판별해 갈 필요가 있다’는 문구를 새로 추가했다. 우에다 총재는 “경제와 물가가 전망대로 실현돼 나간다면 이에 맞춰 금리를 인상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구체적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선 “예단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일본은행의 결정은 최근 총선에서 연립여당인 자민당과 공명당이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결과다. 연립여당의 과반수 의석 붕괴는 정권 교체가 일어난 2009년 이래 15년 만으로, 이후 시장에선 금리인상 기조 동력이 약화될 것이란 분석이 많았다. 실제 그간 금리인상 기조와 함께 안정세를 찾아가던 엔화 가치는 지난 27일 선거 이후 3개월 만에 최약세를 나타내며 금융시장 불안을 키웠다.
오경석 신한은행 PWM태평로센터 팀장은 “금리 인상 기대감이 빠지면서 되돌림 현상이 발생했다”며 “미국 대선 이슈로 달러 강세가 심화되면서 되돌림 현상이 더 급하게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은행의 결정으로 11월 한은 금융통화정책위원회의 결정도 주목된다. 한은 역시 향후 기준금리 결정할 주요 변수 중 하나로 미 대선 등 대외 불확실성을 꼽았다. 최근 급등한 원·달러 환율도 주요 변수로 떠올랐는데, 10월 한 달 원화 절하 폭은 주요국 통화 대비 일본 다음으로 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9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종합 국정감사에서 향후 금리 결정과 관련해 “미 대선 결과에 따라 대외 여건이 많이 바뀔 가능성이 있어 일단 선거 결과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결정을 보고 앞으로 경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보려 한다”고 말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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