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뒤흔든 ‘쓰레기’… 바이든 실언에 해리스 난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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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공화 양당이 '쓰레기' 발언으로 치고받으면서 막말과 실언이 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공화당 유세에서 나온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 발언으로 수세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가 쓰레기"라고 공격하자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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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화 대대적 역공… 민주 진화 총력
미국 대선을 코앞에 두고 민주·공화 양당이 ‘쓰레기’ 발언으로 치고받으면서 막말과 실언이 선거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공화당 유세에서 나온 “푸에르토리코는 쓰레기 섬” 발언으로 수세에 몰렸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지지자가 쓰레기”라고 공격하자 기다렸다는 듯 대대적인 역공에 나섰다. 국민 통합을 주제로 ‘최후 변론’ 연설을 한 민주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난감한 처지가 됐다.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노스캐롤라이나주 록키마운트 유세에서 “바이든이 마침내 그와 카멀라가 우리 지지자들을 진정 어떻게 생각하는지 말했다. 쓰레기라 불렀고 그것은 (그들의) 진심”이라며 “미국인을 미워하면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내 지지자들은 비뚤어진 바이든이나 거짓말쟁이 해리스보다 훨씬 더 수준이 높은 사람들”이라며 “여러분은 미국의 심장이며 영혼이다. 여러분은 미국을 건설한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날 위스콘신주 그린베이 유세에서는 연설을 앞두고 환경미화원 조끼를 입고 쓰레기 수거 트럭에 탑승하는 퍼포먼스도 했다. 그는 바이든을 향해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고 일갈했다.
애초 ‘쓰레기’ 발언을 촉발한 건 트럼프 본인이다. 트럼프는 10월 24일 애리조나주 유세에서 불법 이민자들이 미국에 쏟아져 들어온다며 “우리는 전 세계의 쓰레기통 같다”고 말했다. 사흘 뒤 트럼프의 뉴욕 유세에서 찬조 연설에 나선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가 푸에르토리코를 “떠다니는 쓰레기 섬”이라고 표현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미국 내 600만명에 이르는 푸에르토리코계와 히스패닉 전체가 반발하면서 트럼프 캠프는 궁지에 몰렸다. 민주당은 해당 발언 영상을 TV광고로 만드는 한편,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의 푸에르토리코계 유권자들에게 문자메시지로 발송했다.
하지만 기세를 올리던 민주당은 바이든의 실언으로 돌연 수세로 몰렸다. 바이든은 전날 히스패닉 유권자 단체 행사에 앞서 취재진이 힌치클리프의 발언에 대한 견해를 묻자 “내가 보기에 밖에 떠다니는 유일한 쓰레기는 그(트럼프)의 지지자들”이라고 말했다.
바이든은 곧바로 소셜미디어에 “트럼프의 지지자가 쏟아낸 혐오 수사를 쓰레기라고 표현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공화당은 바이든과 해리스를 싸잡아 비난하며 역습에 나섰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 J D 밴스 상원의원은 “역겹다. 해리스와 그녀의 보스 바이든이 이 나라의 절반을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바이든 발언에 거리를 두며 총력 진화 중이다. 그는 이날 취재진에게 “바이든이 발언을 해명했다고 생각한다”며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누구에게 투표했는지에 따라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에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해리스는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 유세에서도 “트럼프와는 달리 나는 나에게 동의하지 않는 사람들이 ‘내부의 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바이든은 훈련되지 않은 커뮤니케이터”라며 “그의 발언은 같은 날 밤 해리스가 통합을 주제로 삼은 연설을 약화시켰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도 ‘쓰레기’ 후폭풍에서 완전히 벗어난 것은 아니다. 지난 9월 트럼프의 라스베이거스 유세에 동행했던 푸에르토리코 출신 니키 잼은 ‘쓰레기 섬’ 발언 이후 트럼프 지지를 철회했다.
워싱턴=임성수 특파원 joyls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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