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명단 확정 전날 통화… 명태균, 당대표보다 먼저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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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31일 공개한 명태균씨 통화 파일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직접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입증할 확실한 물증이라고 지목했다.
국민의힘이 김 전 의원 공천을 확정하기 전 윤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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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 통화 1시간 뒤 강혜경에 알려
통화 전 김영선 공천 확정 가능성도
더불어민주당은 31일 공개한 명태균씨 통화 파일에서 김영선 전 의원을 직접 언급한 윤석열 대통령의 육성이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을 입증할 확실한 물증이라고 지목했다. 국민의힘이 김 전 의원 공천을 확정하기 전 윤 대통령이 관련 내용을 보고받고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게 민주당 주장의 핵심이다. 윤 대통령 발언의 실체가 있는 것인지, 실질적인 역할이 뒤따랐는지 등을 놓고 논란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3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17초 분량 통화는 윤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오전 9~10시쯤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는 윤 대통령과 통화를 마친 뒤 오전 10시19분 강혜경씨에게 전화해 “내가 대통령 전화한 거 아나? 사모하고 전화해서, 대통령 전화해 갖고. 대통령은 ‘나는 김영선이라고 했는데’ 이라대”라고 얘기했다. 이날 공개된 파일에서 윤 대통령이 “(내가)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한 것과 같은 취지다. 윤 대통령이 김 전 의원 공천을 언제 누구에게 말했고, 이후 어떤 결정이 이뤄졌는지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문제는 공천 확정 시점이다.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자 명단 관련해 (최종) 보고를 받은 시점은 윤 대통령 취임식이 있었던 5월 10일 오전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당대표 사무실에서 유선전화로 명단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공관위 역시 취임식 당일 오후 회의를 열어 김 전 의원 전략공천을 포함한 6·1 재보궐 선거 공천자 명단 일부를 확정,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이틀 뒤인 5월 12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해당 명단을 최종 의결했다. 윤 대통령이 공천 최종 결재권자인 당대표보다 먼저 공천 관련 내용을 보고받았다는 의미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5월 9일 통화) 다음날인 5월 10일 국민의힘은 실제로 김 전 의원을 공천했다”며 “이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은 “1호 당원인 대통령 당선인 입장에서 자신의 정치적인 그런 의견을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당에서 의견을 물어봐 의견을 얘기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종 결정 과정에서 단순히 의견을 물어봤을 수 있다는 취지다. 윤 대통령과 명씨가 통화하기 전 공관위가 김 전 의원 공천을 사실상 확정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긴 어렵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공천 발언이 명씨와 김건희 여사의 관계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이 이날 공개한 또 다른 녹취 파일에는 명씨가 지인에게 윤 대통령과의 통화 내용을 자랑하며 “지 마누라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 그거 처리 안했어? 아침에 놀라셔서 전화 오게끔 만드는 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라며 다그쳤다고 주장한 내용이 담겼다.
정현수 정우진 기자 jukebo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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