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itor’s Note] “배터리만 300조 풀었다”…중국이 기업 키우는 방식
과거 ‘중국제’는 물량 위주의 저품질·저가 제품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몇몇 품목에서 이런 이미지는 극적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소비재 분야에서는 국내 시장을 휩쓸고 있는 로봇청소기가 대표적이고, 민수용 드론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의 점유율은 압도적입니다. 중간재 분야에서는 사실상 중국제 없이는 안 돌아가는 분야가 수두룩합니다. 태양광 패널이나 각종 범용 철강제품, 기초 화학제품 등이 그렇습니다.
최근에는 미래를 좌우할 첨단 기술 분야에서도 속속 두각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배터리 회사로 시작한 BYD가 전기차 시장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테슬라의 매출을 넘어선 것은 충격적입니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전기차용 배터리 시장은 한국 업체가 상위권을 장악했지만, 이제 국내 배터리 3사를 합쳐도 업계 1위인 중국 CATL 한 곳과 경쟁하기 쉽지 않습니다.
‘차이나테크’의 급부상은 물론 해당 기업들의 치열한 노력과 과감한 연구개발(R&D) 투자의 결과입니다. CATL 한 회사의 올해 상반기 R&D 비용은 국내 배터리 3사보다 많습니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핵심 분야에 대해 엄청난 보조금을 집행합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지난 15년간 전기차 산업에 구매 인센티브와 세금 혜택을 포함해 2300억 달러(약 300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썼다고 분석했습니다. 배터리·전기차·반도체 등 미래 전략 산업은 단순히 기업에만 맡겨둘 게 아닌 이유입니다. 똑같이 물량 경쟁을 하기 어렵다면, 핵심 기술 분야를 찾아내 전략적으로 투자와 지원을 집중해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입니다.
이승녕 경제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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