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네타냐후에게 '내 취임식 전에 이스라엘 전쟁 끝내라' 요구"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지난 7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전까지 끝내라'고 요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선거가 한참 남은 시점에서 발언이었지만 자신의 승리를 전제로 내년 1월 취임식 전에 종전을 이끌겠다는 트럼프의 구상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 현지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일한 전직 고위 공무원과 이스라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네타냐후 총리에게 '내가 취임하기 전까지 전쟁을 끝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 네타냐후가 트럼프의 개인 별장인 마러라고 리조트를 방문했을 때 나온 발언이라고 한다.
당시 둘의 회동에서 종전 요구 시한이 구체적으로 언급됐다는 사실은 이번에 처음 공개됐다. 그간 트럼프는 "이스라엘이 시작한 일을 끝내야 한다"거나 "내가 당선되면 즉각 종전을 유도하겠다" 등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진행 중인 전쟁에 대해 신속한 마무리를 강조해 왔다.
TOI 보도에 따르면, 미국 측 관계자는 "트럼프가 상세한 요구를 하지는 않았다"면서 "트럼프는 취임식 전에 이스라엘이 승리로 끝내길 원하고 인질 귀환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이스라엘 측은 종전 시한을 맞추기 어렵다는 분위기다. 이스라엘 안보기관 관계자는 "전쟁을 신속히 끝내기엔 내부적으로 정치적 제약이 있다"고 TOI에 말했다. 현 이스라엘 연립정부를 구성하는 극우 정당은 종전을 물론 휴전에도 반대하고 있다.
과거 네타냐후는 트럼프를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친구"라고 부르는 등 우호적 관계를 과시했었다. 하지만 2020년 대선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되고 네타냐후가 승리를 축하하자 트럼프가 분노하면서 둘 사이는 벌어졌다. 트럼프는 언론 인터뷰에서 "엿 먹어"라는 표현으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월 회동을 계기로 관계를 회복했다는 평가다.
김철웅 기자 kim.chulwo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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