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수령을 믿는 종교집단? 기독교적 시각에서 통일을 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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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체제와 기독교의 유사성을 분석하고 종교적 공동체로 이해하는 접근이 통일 준비의 핵심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연종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겸임교수는 31일 서울 노원구 고려대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북한 문헌 속 수령 신격화 현상을 분석하며 "한국 교회와 정부가 북한을 하나의 종교적 공동체로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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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하나의 종교적 공동체로 보고 통일 준비해야”
북한 체제와 기독교의 유사성을 분석하고 종교적 공동체로 이해하는 접근이 통일 준비의 핵심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주연종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 겸임교수는 31일 서울 노원구 고려대백주년기념삼성관에서 열린 심포지엄에서 북한 문헌 속 수령 신격화 현상을 분석하며 “한국 교회와 정부가 북한을 하나의 종교적 공동체로 보고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총신대 통일개발대학원과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이 공동 주최했으며 ‘북한의 사회정치생명체론과 기독교 교회론의 비교’를 주제로 진행됐다.
주 교수는 북한 헌법, 당규약, 유일사상 10대 원칙 등을 통해 수령에게 신적 권위를 부여하는 북한 체제의 특성을 분석했다. 그는 “북한 헌법 제3조는 수령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창건자이자 영생불멸의 주체사상 창시자로 규정한다”며 “유일사상 10대 원칙에서도 수령을 영원한 존재로 칭하며 신격화의 속성을 내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 교수는 북한의 ‘사회정치생명체론’과 기독교 교회론이 유사하다고 지적했다. “교회에서 예수가 머리이고 교회가 그의 몸을 이루는 유기적 관계처럼 북한의 사회정치 생명체에서도 수령이 뇌수, 당이 신경, 인민이 몸을 이루어 하나의 생명체로 연결된다”며 “북한 체제의 조직 구조가 교회의 구조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사회정치 생명체론이 공동체성, 영속성, 연령별 조직 관리 면에서 교회론과 유사성을 가진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션 1에서는 김병로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교수가 북한의 ‘사회정치생명체론’에 대한 종교사회학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김 교수는 “사회정치생명체론이 수령과 당, 인민이 결합된 국가 유기체로서 ‘영원한 생명’을 추구하며, 북한 사회를 하나의 거대한 유기체로 통합하려는 주체사상을 통해 국가를 초월적 존재로 만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북한 체제는 수령 숭배라는 의례적 요소를 바탕으로 종교적 특성을 보이며, 교리와 의례, 공동체의 구조로 조직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사회정치생명체론이 수령 중심의 독재체제를 강화하고 북한식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며,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체제 세습에 대한 절대적 충성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고 평가했다. 이 이념이 국가 통치 원리로 자리 잡으면서 정치와 사회문화의 구분은 사라지고, 시민사회의 자율성 제한과 정치 이데올로기의 무비판적 수용이 초래됐다는 것이다.
이어 박재은 박사는 네덜란드 신학자 헤르만 바빙크의 교회론을 소개하며 기독교의 정체성을 조명했다. 바빙크는 교회가 통일성, 거룩성, 보편성, 사도성을 지닌 조직으로 세상과 구별되며 특별한 사명을 감당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바탕으로 기독교의 보편적 신앙이 세상 모든 계층과 세대를 아우르는 것임을 강조했다.
세션 2에서는 탈북민 출신 지성호 함경북도지사가 ‘북한주민들에게 사회정치생명체론의 의미’를 주제로 발표했다. 지 지사는 “북한에서는 수령이 두뇌, 주민은 신체로 비유돼 절대적 복종이 요구된다”며 사회정치생명체론이 북한 주민에게 강요하는 현실로 표현의 자유 억압, 강제 노동과 경제적 착취, 정치범 수용소 사례를 설명했다. 또한 “북한주민의 인권문제는 물론 탈북민의 인권유린도 심각하다”며 탈북민 여성의 인신매매와 강제북송 시 심각한 고문과 구타 문제도 지적했다. 지 지사는 “국제사회가 북한 주민과 탈북민의 인권 유린 실상에 주목하고 개선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호소했다.
글·사진=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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