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공격... 전범국가 일본 실체 드러나"
[윤성효 기자]
▲ 창원마산 오동동 문화거리에 있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
ⓒ 윤성효 |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대표 이경희)은 31일 창원컨벤션센터에서 토론회를 열었다. 일부 참가자들은 화상회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비대면 참여했다.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은 '누가 소녀상을 공격하나'라는 발제를 통해 독일 베를린 미테구 소녀상 사태, 뉴라이트 등에 대해 언급했다. 이 이사장은 일본에 대해 "일본의 각성과 역진, 글로벌 역사 부정주의 네트워크 형성"이라며 "전범국가 일본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라고 했다.
일본 정부와 극우, 미국 램지어 교수 논문, 한국 뉴라이트와 <반일종족주의> 등 여러 움직임을 거론한 이 이사장은 "한미일 삼각동맹 구축"이라며 "학문의 이름으로 번역서 상호 출간이나 참조가 심화되는 공조, 한일 연구자와 길거리 극우 총결집, 해외 소녀상 총공격, 수요시위 공격, 국내 소녀상 테러가 나타나고 있다"라고 했다.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라는 질문을 던진 이나영 이사장은 "역사부정론 관찰하기, 기록하기, 알리기를 해야 하고, 피해자 증언 기억과 기록, 계승을 해야 하며, 민주주의·인권·평화와 연결하고 확장하기를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창록 경북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발제를 통해 "소녀상에 대한 가해자들을 처벌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엄격한 죄형법정주의가 적용되는 형사법 영역에서 다루는 데는 적지 않은 장애가 있다"라고 했다.
이어 "법적인 제약을 제거하기 위해 현재 국회에 제출되어 있는 '일제하 일본군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보호・지원 및 기념사업 등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 가해자에 대한 처벌이 용이해지는 것은 물론이고, 손해배상 청구를 위한 법적 근거도 보다 명확하게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른바 '뉴라이트'라고 불리는 자들이 지난 100여년의 역사를 감히 개찬하려 하는 모습은 역사란 끊임없이 쓰고, 이야기하며, 지켜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절감하게 하고 있다"라며 "소녀상 지킴이, 역사 지킴이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라고 했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오도화 창원봉림고 교사(역사)는 "학생들 중에는 유튜브나 SNS에 떠돌고 있는 역사부정 세력들의 목소리에 현혹되고 동조하는 의식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바르게 가르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들을 해야 한다"라고 했다.
오 교사는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교과서의 서술 분량이 줄어들고 하나의 소주제로 다루지 않는 교과서가 대부분인 것은 아쉬운 점이다"라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단순히 한·일 간의 문제가 아니라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이자 전시 성폭력의 문제로 인식하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경희 대표는 "위안부 문제는 민족 문제인 동시에 여성인권 문제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라며 "다른 영역의 시민운동에 비하여 위안부 운동 단체는 그 수가 매우 적다. 비교적 진보적 성향의 위안부 단체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시선과 비협조, 견제와 인색한 지원의 문제로 어려움이 있다. 지역중심 위안부 운동의 활성화와 강화가 필요하다"라고 제시했다.
장선화 일본군위안부문제해결을위한 부산여성행동 대표는 부산 동구 '평화의 소녀상' 훼손 사례를 언급하면서 '훼손 방지를 위한 조례 제정', 'CC-TV 운용을 통한 훼손 방지 시스템 마련', '순찰과 환경정비 정례화', '소녀상 보호 관리 주체 협의회 개설'이 필요하다고 했다.
▲ 일본군위안부할머니와함께하는 마창진시민모임, 31일 창원컨벤션센터 토론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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