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반도체 투톱 [MONEY톡]
삼성전자가 ‘5만전자’의 불명예를 안았다.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21일 장중 5만 8,500원을 기록하며 52주 신저가를 경신했고, 5만 9,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 7월초 8만 7,000원대에서 30% 넘게 하락한 것이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반전을 노리고 있다. 최근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강력하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파는 동안 SK하이닉스를 가장 많이 사들였다. 앞서 언급한 기간 외국인은 SK하이닉스를 1조 654억 원어치 사들였다.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 주가 낙폭이 지나치다는 데 의견을 내지만, 실적 개선은 내년 이후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25년 2분기 이후에는 메모리 업황이 개선되고 HBM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김용구 상상인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 주가가 바닥권에 이르렀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지금 매수하기에는 기회비용이 크다”며 “낙폭과대 주가, 낮은 밸류에이션(가치대비 주가), 최고위층 반성문을 근거로 저가매수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있으나, 장기 투자라는 전제가 깔려있다는 점에서 쉽지 않은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들의 집중적인 삼성전자 순매도가 쉽게 진정되지 않고 있다”며 “반도체 내에서 레거시 vs HBM 간 차별화된 주가와 수급 흐름이 전개 중”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역대급 순매도 및 주가 하락이 과도하다는 인식도 부성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가 ‘5만전자’로 내려앉았지만 증권가에서는 ‘매수’ 일변도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0월 18일 기준 국내 증권사 24곳 모두 ‘투자 매수’ 의견을 냈다. 평균 목표주가는 9만 783원이다.
[Word 명순영 기자 Illust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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