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선 쏘아붙인 명태균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6선... 왜 잡소리냐"

복건우 2024. 10. 3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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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김 여사라는 '권력자'에게 붙어야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가 추가로 드러났다.

명씨는 김 전 의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대표님, 하지 말라니까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지시) 내려왔다 했잖아. 본인이 그러면 김건희한테 얘기하이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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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추가 녹취 공개... 명태균 4분 가까이 소리지르며 "김건희가 권력 쥐고 있잖아, 시키는 대로 하이소"

[복건우 기자]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왼쪽부터)
ⓒ 명태균 페북/남소연
▲ "잡소리" "그 버릇" 막말 폭격 명태균, 김영선은 단 세 마디 ⓒ 소중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김 여사라는 '권력자'에게 붙어야 다음 총선에서 공천을 받을 수 있다는 취지로 말한 녹취가 추가로 드러났다. 전직 국회의원을 큰 목소리로 쏘아붙일 정도로 명씨가 김 전 의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었음을 보여주는 정황이다.

"권력 쥔 사람이 오더 내리는데 왜 잡소리"

31일 오후 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명씨와 김 전 의원의 통화 녹취에 따르면, 명씨는 지난 2022년 6월 중순 김 전 의원에게 무언가 자제를 촉구하며 김 여사의 지시에 따르라는 취지로 말한다. 명씨는 김 전 의원에게 소리를 지르며 "대표님, 하지 말라니까요. 대통령이 알아서 하겠다고 하는데 왜 그래요. 본인이 대통령입니까. 내가 지시받았댔잖아. 오더(지시) 내려왔다 했잖아. 본인이 그러면 김건희한테 얘기하이소"라고 말했다.

명씨는 "장난하는 것도 아니고 진짜. (김 여사가 자신에게) 두 번이나 전화 왔어요, 두 번이나! 정리해달라고. 김건희한테 딱 붙어야 본인이 다음에 6선을 할 거 아닙니까. 시키는 대로 해야. 어디 붙어야 먹고 산다고 내가 얘기해도 씨..."라고 김 전 의원을 향해 소리쳤다.

또 명씨는 김 전 의원에게 "본인이 안전하게 하이소 제발. 본인이 왜 판단합니까. 오야(우두머리)가 위에서 쏴라 카면 쏴야지, 본인이 오야입니까"라며 "본인이 김건희한테 가서 뭐 말이라도 똑바로 해요. 김건희가 권력을 쥐고 있잖아요. 권력 쥔 사람이 오더를 내리는데 본인이 왜 잡소리 합니까"라고 거칠게 말했다.

이어 김 전 의원이 "하지 말라는 게 아니잖아"라고 받아치자 명씨는 "본인 거 다 윤석열이랑 오늘 전화해서 윤석열이 뭐라 카는 줄 압니까 내한테. 시키면 왜 시키는 대로 안 합니까 자꾸. 본인 생각이 왜 필요해요. 이리 답답하게 정치를 진짜"라며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이소 그냥"이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면서 "내가 김건희한테 윤석열한테 돈 받은 거 있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가서 김영선이 공천달라 하고 저기 공천 달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거지. 사람 속뜻도 모르고 앉아가지고"라며 "밤에 괜히 열받그로 진짜. 시키는 대로 무조건 하겠다 카면 되지. 본인 6선 되고 내하고 인연 끊고 마음대로 해도 돼요"라고 말했다.

"답답하게 정치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이소"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22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체코 공식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며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손들어 인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 녹취는 3분 49초짜리로, 앞서 민주당이 공개한 명씨와 윤석열 대통령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취에 이어 추가로 공개된 것이다. 민주당이 이날 오전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6·1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한 달 정도 앞둔 5월 9일 명씨와 한 통화에서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명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이 보궐선거 공천에 직접 관여한 정황이 드러나며 헌법과 공직선거법에 규정된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일각에선 통화가 이뤄진 시점이 5월 9일로, 윤 대통령은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기 때문에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반해 김영선 전 의원이 추천 받은 결과가 윤 대통령의 취임날인 5월 10일에 나왔기 때문에 이를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관련 기사 : "김영선 좀 해줘라"...윤 대통령 공천 개입 정황 육성 확인
https://omn.kr/2aryf).

대통령실은 앞서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씨의 통화 내용에 대해 "명씨가 자꾸 김영선 공천 얘기하니까 좋게 이야기한 것뿐"이라며 "당시 윤석열 당선인은 공천관리위원회로부터 공천 관련 보고를 받은 적도 없고, 또 공천을 지시한 적도 없다"라고 해명한 바 있다(관련 기사: 대통령실 "명씨가 자꾸 '김영선 공천' 얘기하니까 좋게 이야기한 것뿐" https://omn.kr/2as1c).

▲ 영남 황태자(?) 명태균 "김건희 선물, 김영선·박완수" 명태균씨는 2022년 6월 15일경 지인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선물"로 "김영선·박완수" 공천을 줬다고 이야기했다. 또한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을 "영남 황태자"라고 칭하며 본인의 공천도 자신 덕분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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