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터뷰] 예전엔 야야 투레, 요즘엔 이니에스타…'서울 중원 미래' 황도윤은 ACL까지 바라본다

김희준 기자 2024. 10.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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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도윤(FC서울). 김희준 기자

[풋볼리스트=수원] 김희준 기자= 조금 더 자신의 체형에 맞는 롤모델을 찾은 황도윤은 이번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진출권 진입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고자 한다.


지난 26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하나은행 K리그1 2024 35라운드를 치른 FC서울이 수원FC를 1-0으로 제압했다. 서울은 승점 53점으로 포항스틸러스(승점 52)를 밀어내고 리그 4위로 올라섰다.


황도윤은 이날 경기 내내 서울 중원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기본적인 센스가 좋아 공수 연결고리 역할을 충실히 해냈으며 1군 데뷔 초기보다 확연히 좋아진 피지컬로 몸싸움도 곧잘 해냈다. 후반 초반까지는 이승모와 함께 호흡을 맞추던 후반 중반부터는 4개월 만에 복귀전을 치른 기성용과 1-0 리드를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이번 시즌 황도윤은 아직까지 1군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매김하지는 못했다. 리그를 기준으로 6경기에 출장했다. 4월 말부터 서서히 기회를 부여받다가 5월 이후 부상을 당해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헀다. 그래도 10월 초 광주와 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고, 수원FC전 훌륭한 경기를 선보이며 다가올 미래에 대한 기대를 밝혔다.


황도윤(왼쪽, FC서울), 강상윤(오른쪽, 수원FC). 서형권 기자

황도윤은 뛰지 못한 날들이 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저번 경기에는 아예 엔트리에서 제외돼 힘들었는데 이번 경기 감독님과 코칭스태프들께서 기회를 주셔서 잡으려고 열심히 했고, 그게 승리로 이어져서 기쁘다"라며 "이번에 다치고 나서 웨이트를 많이 했다. 몸싸움도 경험을 통해서 강하게 부딪히는 법을 나도 모르게 배웠다"라고 전했다.


황도윤은 김기동 감독이 기대하는 자원이다. 수원FC전 이후 기자회견을 통해 "서울에서 동계훈련하면서 황도윤을 알았다. 그 전에는 활약상이 없었다. 내게 맞는 부분이 있어 눈여겨봤고 공을 들였다. 피로골절로 공백기가 있었는데 이제 몸이 올라왔다. 앞으로도 좋은 활약을 할 거라 생각한다"라며 성장을 고대했다.


황도윤은 관련해 "미드필드 지역에서 뿌리고, 공격형 미드필더로 투입됐을 때는 서포팅을 빠르게 가져가는 걸 특색 있는 장점으로 만들고자 했다"라며 "감독님은 공격적인 것보다는 경기 운영 같은 걸 많이 알려주시는 편"이라고 답했다.


황도윤은 서울에서 훌륭한 선수들을 경쟁자이자 선배로 두고 있다. 이날 복귀전을 치른 기성용을 비롯해 이승모, 류재문 등이 경쟁 상대이자 멘토로서 황도윤과 함께한다. 2003년생으로 마냥 어리지만은 않은 황도윤이 주전 경쟁을 위해 넘어야 할 산이다.


황도윤은 선배들에 대해 "경기 운영 면에서는 부족하다. 공격적으로 할 수 있는 부분을 연구하고자 한다"라며 "전진할 때 시야가 좁아지는 면이 있는데 그런 면에 있어 형들이 경기하는 걸 보면서 많이 배운다"라며 형들의 좋은 플레이를 참고해 자신이 미드필더로서 성장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황도윤(FC서울). 서형권 기자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당시 바르셀로나). 게티이미지코리아

황도윤은 축구선수로 꿈을 키우던 초창기에는 야야 투레를 많이 참고했으나 시간이 지나면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같은 선수를 롤모델로 삼았다. 피지컬이 중요한 무기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투레보다는 이니에스타처럼 피지컬 한계를 기술로 극복하는 유형이 자신이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 더 나을 거란 판단에서였다.


황도윤은 "어렸을 때는 투레를 통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알게 됐고, 그래서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성장하다 보니 피지컬적으로 투레처럼 타고났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그걸 자각한 후에는 일카이 귄도안이나 이니에스타, 차비 에르난데스를 보면서 많이 배웠다"라며 지금도 해당 선수들의 영상을 참고한다고 밝혔다.


이제 황도윤은 ACL 진출을 정조준한다. 서울은 4위 그 이상을 바라보고 있고, 구성원들 모두 수원FC전 승리 이후 조심스럽게 ACL 진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황도윤도 마찬가지였다. "다음 시즌을 위한 첫 번째 목표는 다치지 않는 거다. 부상을 피하면 내년에 팀에 무엇이 필요할지 생각할 것"이라며 "유종의 미를 거둬서 ACL 나가는 걸 목표로 두고 있다. 나도 ACL을 뛰어보고 싶다. ACL을 통해 출장할 경기 수가 늘어나는 것도 생각했다"라며 리그와 ACL에서 모두 주전으로 뛰겠다는 야망도 내비쳤다.


사진= 풋볼리스트,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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