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체불 위기에 놓인 '코로나 영웅'
[정민경]
저는 보건의료노조 천안의료원지부 지부장입니다.
공공병원은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지역의료, 필수의료를 담당하고, 감염병이라는 국가의 위기상황이 닥칠 때마다 최전선에서 국민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하였습니다.
우리 천안의료원을 비롯한 공공병원은 코로나19 환자를 보는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여 운영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난 2년 후인 지금까지도 공공병원들은 현재 그 기능이 훼손되고 심각한 경영적 위기로 운영의 어려움에 처해 있습니다. 온 나라가 추켜세우던 '코로나 영웅'들은 하루하루 임금체불을 걱정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 "천안의료원 도산위기, 우리는 필요할때 쓰고 버리는 소모품이 아니다", 천안의료원 모습 천안의료원을 비롯한 대부분의 코로나 19 전담병원들이 의료진 이탈과 진료역할 웨손, 환자 이탈로 공공병원으로서의 기능이 무너진채 존페 위기에 놓여있다. |
ⓒ 정면경 |
도대체 '설득력 있는 자구책'이란 무엇일까요? 이후 천안의료원 사측이 충청남도에 제출한 자구책은 ▲비용 절감을 위한 무급휴직 ▲자연 감소 ▲희망사직 ▲권고사직 ▲해고 등 100여 명을 구조조정하는 계획안이었습니다. 사측은 충청남도가 자구책을 내라 하여 어쩔 수 없다고 하고, 충청남도는 모르는 일이라고 책임을 떠넘겼습니다. 지난 8월 김태흠 충남도지사는 도정질문 과정에서 4개 의료원 문제에 대해 "적자에 대해 도에서 100% 지원할 순 없다"며 "시설과 장비를 국-도비로 지원하는 만큼 흑자를 내지 못하더라도 직원 인건비는 줄 수 있도록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공공병원 노동자들을 쥐어짜고 인력 축소를 강요하는 것은 공공병원의 기능을 외면하는것 ‘코로나 영웅’으로 칭송받던 노동자들이 임금체불과 구조조정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감 속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직접 책임지고 공공병원을 살려야 한다. 천안의료원지부 조합원들의 항의 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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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금체불 상황으로 내몰린 조합원들의 항의 행동 "감염병 대응 공공병원에 대한 기능강화 및 정책을 마련하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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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전담병원은 우리가 원해서 한 것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코로나19 전담병원이 의료진 이탈과 진료역량 훼손, 환자 이탈로 공공병원으로서의 기능이 무너진 채 존폐위기에 쳐해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병상을 모두 소개하고 일반환자를 전혀 받지 않아 회복이 더 어렵고 더딘 현실임에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직접 지원은 더 이상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국가의 명령으로 병상을 모두 소개하고 떠날 수밖에 없었던 환자들이 다시 돌아오지 않는 것이 노동자들의 잘못입니까?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코로나 영웅'으로 칭송받던 노동자들이 임금체불과 구조조정에 대해 불안해 하는 것에 대해 부끄러워해야 하고 무한한 책임을 가져야 합니다.
▲ 코로나 19이후 외래 방문 환자가 급격히 줄어든 공공병원 상황 천안의료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초기부터 환자들을 모두 내보내고 코로나 환자만 치료했다. 코로나가 끝난지 2년이 지났지만 환자들은 늘어나지 않고 있다. 이것은 국가의 명령이었지만 그로 인한 적자 운영의 피해를 오롯이 노동자에게 떠 넘기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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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정민경님은 보건의료노조 천안의료원지부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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