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인 지워낸 ‘지옥2’ 김성철 “새로운 도전일 뿐 후회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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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작된 알 수 없는 존재의 죽음 예고와 괴수들의 무자비한 폭력, 그리고 이어지는 살인.
아무도 이유를 모르는 이 현상에 '죄지은 자에 대한 지옥행 고지'란 해석을 덧붙여 권력을 얻었던 정진수.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철은 "정진수는 정말 매력 있는 캐릭터다. 쉽게 말하면 사이비 교주인데, 그렇지 않다. 엄청난 통치자다"라며 "힘이 아니라 생각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건 아주 매력적이다. 앞으로 연기하며 이런 캐릭터를 또 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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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시작된 알 수 없는 존재의 죽음 예고와 괴수들의 무자비한 폭력, 그리고 이어지는 살인. 아무도 이유를 모르는 이 현상에 ‘죄지은 자에 대한 지옥행 고지’란 해석을 덧붙여 권력을 얻었던 정진수. 3년 만에 돌아온 ‘지옥’ 시즌2는 지옥에 갔다 부활한 정진수와 그의 죽음 이후 8년이 지난 사이 더 끔찍한 지옥이 돼버린 현실과 한층 치열해진 사상 대립을 그렸다.
지옥행 고지가 시작된 후 사람들을 끝 모를 디스토피아로 밀어넣어버린 정진수는 사상 싸움에 시동을 건 장본인이다. ‘지옥’ 세계관에서 가장 나약하고 이기적인 인물 중 하나이면서 중요한 인물이다. 시즌1에선 유아인이 연기했지만, 마약 투약 혐의로 하차하면서 시즌2에선 김성철이 그 자리를 메웠다.
누군가 이미 견고하게 쌓아놓은 성을 일부 무너뜨리고 나만의 성으로 다시 잘 짓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정진수는 ‘지옥’ 세계관의 시작을 알린 인물이라 시청자의 머릿속에 남은 이전의 이미지를 대체하기란 더 어려운 일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김성철은 이조차 하나의 도전이었을 뿐이고, 어려움을 알고도 뛰어들 만큼 정진수란 인물이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지난 30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철은 “정진수는 정말 매력 있는 캐릭터다. 쉽게 말하면 사이비 교주인데, 그렇지 않다. 엄청난 통치자다”라며 “힘이 아니라 생각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건 아주 매력적이다. 앞으로 연기하며 이런 캐릭터를 또 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아인과의) 비교는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촬영하기 전부터 이미 각오했고, 티모시 샬라메, 양조위가 와서 연기하더라도 비교당했을 거다. 저는 (선택에) 후회 없다”고 덧붙였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처음부터 해석하고 연기할 수 없었던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김성철은 이 같은 질문에 “시즌1에서 만들어놓은 모델이 있었다고 해서 해석할 여지가 없지는 않았다”며 “시즌1에서의 해석도 매우 신선했지만, 제 해석은 또 달랐다. (캐릭터를 구축하며) 원작을 많이 참고했고, 그걸 충실히 이행했다”고 답했다. 김성철은 정진수를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이 아는 걸 두려워한 겁쟁이’라고 표현했다.
정진수는 죽음 이후 8년간 지옥을 경험하며 많은 변화를 겪는다. 시즌1의 정진수가 비범한 사이비 종교의 교주 같았다면, 시즌2의 정진수는 삶의 의욕을 잃고 눈동자가 텅 비어있는 인물이다. 김성철은 “정진수는 시연 후 ‘해체된 인물’이라 해석했다. 8년 동안 끝없이 사지가 절단되는 걸 견디면 누구든 인격이 없어질 것”이라며 “정진수가 부활한 뒤 산을 걸어갈 때의 그 공허한 눈이 제가 추구한 정진수의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그 모습을 외관으로도 보여주기 위해 8㎏을 감량했다.
누군가는 김성철의 도전을 ‘독이 든 성배’라 표현하지만, 그 스스로는 그저 수많은 도전의 하나일 뿐이라고 했다. 김성철은 이번 작품을 통해 얻고 싶었던 게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냥 또 하나의 캐릭터 혹은 새로운 도전”이라고 말했다. 그는 “저는 이번에도 새로운 도전을 했다. (시청자를) 얼마나 많이 설득했는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그래도 재밌었다”고 웃었다.
올해 영화부터 드라마, 뮤지컬까지 종횡무진한 김성철은 끊임없이 새로운 캐릭터에 도전하며 자신이 해낼 수 있는 영역을 넓혀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그는 “배우는 신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어떤 이미지를 갖기도 어렵지만, 더 나아가서 새로운 작품을 했을 때 ‘이번엔 뭘 한 거야?’하고 궁금해지는 배우이고 싶다”며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니 앞으로는 본 적 없던 얼굴을 보여드리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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