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여성 회장 1호’…㈜신세계 정유경에 쏠리는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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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 정유경 회장이 30일 계열 분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1970년생 이후 출생 여성회장 1호가 탄생하게 됐다.
정 회장은 1972년생이다.
정 회장은 2015년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했다.
정 회장은 9년 동안 백화점 부문 전 계열사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2배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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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마크 전략’ 으로 괄목할 성장
유통가는 ‘여풍(女風)’ 부는 중
㈜신세계 정유경 회장이 30일 계열 분리를 통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1970년생 이후 출생 여성회장 1호가 탄생하게 됐다. 정 회장은 1972년생이다. 공개석상에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던 만큼 정 회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또 부회장을 건너뛰고 총수 계열에 합류할 수 있었던 배경, 그간의 성과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 회장은 2015년 ㈜신세계 총괄사장으로 취임했다. 총괄사장으로 취임한 지 9년 만에 회장직에 오른 것이다. 정 회장은 9년 동안 백화점 부문 전 계열사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를 2배 이상으로 성장시켰다. 2015년 신세계 연결기준 순매출액은 2조5640억원, 영업이익은 2620억원이었다. 지난해 순매출은 6조3571억원, 영업이익은 6398억원이었다.
정 회장은 총괄사장으로 취임하며 ‘랜드마크 전략’을 가장 먼저 내세웠다. 그는 “압도적 지역 1번점 ‘랜드마크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울 것”을 강조했다.
정 회장의 취임 일성대로 강남점은 국내 백화점 연 거래액 첫 ‘3조 클럽’에 입성했다. 도쿄의 이세탄, 런던의 해롯백화점과 나란히 세계 3대 백화점에 오른 것이다. 부산 신세계 센텀시티점은 수도권 외 지역 백화점 가운데 처음으로 ‘2조 클럽’에 입성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센텀시티점은 강남점에 이어 거래액 기준으로 3위 달성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술학도 출신답게 신세계백화점의 ‘아트리테일 비즈니스’에도 공을 들였다. 최근 선보인 ‘하우스오브신세계’가 대표적이다. ‘은둔의 경영자’라는 별칭이 따라붙을 만큼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는 정 회장이지만 신규 점포 개점과 매장 인테리어 등을 직접 챙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패션 분야에서 국내 최초로 편집샵 ‘분더샵’을 통해 패션·아트·문화 셀렉션을 소개하고 신생 브랜드를 양성하는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자주와 까사미아를 도입해 주거문화를 업그레이드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식문화 업그레이드를 위해 신세계 한식연구소를 설립했다.
뷰티 분야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비디비치 인수를 시작으로 화장품 사업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글로벌 럭셔리 화장품 스위스퍼펙션, 포아레와 프리미엄 한방화장품 연작, 어뮤즈 인수 등으로 다양한 타깃 확보를 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한편 정 회장의 취임으로 유통가의 ‘여풍(女風)’이 거세지고 있는 모습이다. 5년 만에 삼성물산에 복귀한 이서현 사장을 시작으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미경 CJ그룹 부회장, 김정수 삼양식품 부회장 등이 재벌가 대표 CEO(최고경영자)로 자리하고 있다.
이가현 기자 hy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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