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정신건강 치유 효과 입증됐다…‘산림치유’ 활동 눈길

전희진 2024. 10. 31.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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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이 가진 다양한 자연환경 요소를 활용하는 '산림치유' 활동이 실제로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정신 건강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산림치유 활동은 긍정적 정서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부정적인 정서는 완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산림치유 활동이 각종 분야 및 질환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만큼 보건·의료,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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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림치유 활동 참가자들이 숲길을 걷고 있는 모습. 산림청 제공


숲이 가진 다양한 자연환경 요소를 활용하는 ‘산림치유’ 활동이 실제로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정신 건강까지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산림청과 국립산림과학원 등에 따르면 산림치유 활동은 긍정적 정서와 면역력을 향상시키고 부정적인 정서는 완화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숲속을 걷거나 앉아서 풍경을 바라보는 활동만으로도 체내 염증반응이 완화됐으며 스트레스 지수도 낮췄다.

대상별 효과를 살펴보면 숲태교 프로그램에 참여한 임신 12~30주 임산부는 스트레스가 12.7% 감소한 반면 태아에 대한 애착심은 4% 증가했다. 산림치유를 받은 소아천식·아토피피부염 환아들은 기관지 내 염증도는 9.7%, 아토피피부염의 중증도는 34% 감소했다.

산림치유는 정신건강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쳤다.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4박 5일간의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자아존중감이 11.7% 향상됐고 우울감과 불안감은 각각 20.8%와 9.5%가 줄었다. 의사소통능력과 지적 수준이 낮은 지적장애 학생은 산림치유 프로그램을 통해 부적응 행동이 감소하고 자기통제력과 마음의 평정을 찾는 힘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산림치유는 특히 암 수술 후 회복기의 환자들에게도 긍정적인 효과를 보였다. 유방암 수술 후 회복기에 있는 환자들의 삶의 질이 산림치유프로그램을 통해 45.8% 증가한 것이다. 숲에서 단순 자유활동을 했을 때와 비교해 약 40%가 차이나는 수치다.

노인들의 우울감과 스트레스 감소에도 효과를 보이는 등 고령화 사회에서도 산림치유의 역할이 부각되고 있다.

산림치유 활동 참가자들이 치유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 모습. 산림청 제공


산림이 인체에 미치는 혜택은 인류 역사 속에서 오랜 기간 논의돼 왔다.

최근에는 산림을 예방의학적으로 활용하려는 국제적 노력과 산림치유에 대한 의학적 임상 시도가 증가하면서 질환 개선의 효과가 계속해서 밝혀지고 있다. 의료기관의 치료를 받는 질환자뿐 아니라 심신 회복과 건강 증진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어서 활용가치와 접근성도 뛰어나다.

이 같은 산림치유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산림청은 현재 ‘치유의 숲’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치유의 숲은 자연친화적 산림치유시설, 맞춤형 산림치유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면서 방문자들의 심신 안정과 회복을 돕고 있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역시 아동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층과 질환자를 대상으로 산림치유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산림치유 활동이 각종 분야 및 질환에 긍정적 효과를 보이는 만큼 보건·의료, 교육, 관광 등 다양한 분야에도 활용될 전망이다.

유리화 국립산림과학원 산림휴먼서비스연구과장은 “산림치유가 국민건강 증진 및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도록 산림치유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기반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보건·의료분야와의 연구협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전희진 기자 heej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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