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배드민턴협회장 해임 요구… ‘배임·유용 의혹’ 수사 의뢰

김동환 2024. 10. 31. 16:1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파리올림픽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가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페이백)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김 회장 해임을 협회에 요구했다.

문체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 최종 발표' 브리핑을 진행했다.

김 회장이 의도적으로 본인과 관련된 지역 협회에 이른바 '후원 용품 몰아주기'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조사 결과 김택규 회장 ‘페이백’ 의혹
배드민턴 및 선수촌 처우 개선 약속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 연합뉴스


파리올림픽 이후 대한배드민턴협회를 조사한 문화체육관광부가 김택규 배드민턴협회 회장의 후원 물품 배임 및 유용(페이백) 의혹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김 회장 해임을 협회에 요구했다.

문체부는 31일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대한배드민턴협회 조사 결과 최종 발표’ 브리핑을 진행했다. 브리핑에선 국가대표팀 운영과 지원 방안, 협회 행정점검 결과, 협회의 보조금 집행 관련 후속조치 등을 발표했다.

문체부에 따르면 협회는 지난해 승강제 리그와 유·청소년 클럽리그 운영을 위한 정부 지원금으로 용품을 구입하는 과정에서 후원사와 구두 계약으로 약 1억5000만원 규모의 후원 물품을 받았다. 올해는 같은 목적의 지원금으로 1억4000만원 상당의 물품을 서면 계약했다.

김 회장이 의도적으로 본인과 관련된 지역 협회에 이른바 ‘후원 용품 몰아주기’를 한 정황도 드러났다. 협회로 전달된 후원 물품은 공식 절차 없이 지역협회로 임의 배부됐다. 지난해에는 김 회장이 임명한 공모사업추진위원장 소속 태안군배드민턴협회로 4000만원 상당의 용품이 지급됐다.

문체부는 횡령·배임 혐의로 김 회장에 대한 고발장이 접수된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했다. 당국은 김 회장의 해임과 그와 함께 후원 물품 지급에 깊게 관여한 사무처장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협회가 위반한 보조금의 환수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문체부는 김 회장이 내부 워크숍에서 욕설·폭언을 하고 과도한 의전을 지시한 점을 지적하며 “조사 결과 김 회장의 행동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 서울동부고용노동지청에 신고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문체부는 협회가 재작년부터 후원사와 26억1000만원 규모의 수의 계약을 맺었다며 실무자 징계 요구, 위반액 반환, 제재부가금 부과 등을 조치하기로 했다.

경남 밀양시 밀양배드민턴경기장에서 열린 제105회 전국체육대회 배드민턴 예선에 출전한 안세영. 연합뉴스


문체부는 이날 안세영(22·삼성생명)이 2024 파리 올림픽 금메달 획득 직후 지적했던 협회와 대표팀 운영 문제와 관련한 개선 방안도 발표했다.

문체부는 국가대표의 지원을 확대하고 예전부터 이어져 온 국가대표 선수촌의 부실한 지원을 개선하기로 약속했다. 당국은 선수 부상에 대한 개인 선택권을 부여하고, 진천선수촌 내 의료진을 확대할 예정이다.

주말 및 공휴일 외출·외박 폐지, 새벽·산악훈련 폐지, 선후배 간 부조리 개선, 단·복식 맞춤 훈련 계획 등 선수의 자율권을 보장하기 위한 제도 개선도 이뤄진다.

더불어 개인 트레이너를 허용하고, 일부 선수에 집중된 국제대회 출전 강제 등 과도한 국가대표 소집을 1·2진 선수들로 개편해 전략적 국가대표 운영을 하기로 했다.

문체부는 배드민턴 협회 내에만 존재하는 불합리한 조항도 고치기로 약속했다. 당국은 후원계약에서 개인 스폰서 노출이 가능하게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비국가대표 선수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제도를 폐지한다.

복식 국가대표 선발 시 주관적 평가를 완전히 배제하고 실력과 세계 랭킹으로만 선발하도록 규정을 개선한다. 선수 활동 시 학력에 따른 연봉 차별을 폐지하고, 연봉 인상률 제한과 긴 계약 기간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선수촌 내 생활 및 훈련 중 지도자의 정당한 지시에 대해 복종하도록 하는 조항도 즉시 개정하기로 했다.

이정우 문체부 조사단장(체육국장)은 브리핑에서 “협회가 이번에도 고치지 않으면 자정 능력이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모든 임원을 해임하는 관리단체 지정, 선수 지원 외 다른 예산 지원 중단 등 특단의 조치를 추진하겠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김동환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