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기후로 국내 손보사 자동차‧장기보험 지급보험금 증가”
박동주 2024. 10. 3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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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현상 증가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지급보험금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보험연구원이 개최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 세미나에서 주요 발제를 맡은 정광민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1년간 연구한 결과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계리기후지수(ACI)가 커질수록 국내 5개 보험사 지급보험금이 늘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먼저 국내 보험업계가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를 적게 고려해 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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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현상 증가로 자동차보험과 장기보험 지급보험금이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31일 보험연구원이 개최한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와 보험회사 재무건전성’ 세미나에서 주요 발제를 맡은 정광민 포항공과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는 “1년간 연구한 결과 기후변화를 보여주는 계리기후지수(ACI)가 커질수록 국내 5개 보험사 지급보험금이 늘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먼저 국내 보험업계가 기후변화의 물리적 리스크를 적게 고려해 왔다고 지적했다. 물리적 리스크란 폭풍우나 홍수, 폭염으로 직접 영향을 받은 자산의 손상(급성)과 해수면 상승, 생물다양성 감소 등 장기간 기후변화(만성)로 생기는 문제를 아우르는 개념이다. 정 교수는 “국내 금융산업이 그동안 기후변화에 관한 제도적 변화에 대처하는 데 집중했다”고 봤다.
그러나 정 교수에 따르면 물리적 리스크는 보험회사의 재무상태에 전반적으로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기후변화로 투자 자산의 가치가 하락할 수도 있고, 예상하지 못한 피해가 발생해 손해가 커질 수도 있다. 게다가 기후변화는 일단 변하고 나면 되돌릴 수 없어 중장기적 영향이 크다는 것이 정 교수의 분석이다.
정 교수는 그동안 국내 보험업계가 물리적 리스크를 주요하게 고려하지 못한 이유도 설명했다. 물리적 리스크는 제도적 변화와 달리 예측이 더 어렵다. 정 교수는 “지역 단위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자산이나 환경이 모두 다르다”면서 “데이터에도 한계가 있고 자산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모델을 도출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정 교수 연구팀은 ACI로 정량화한 물리적 리스크가 보험사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실증했다. ACI는 미국손해보험계리사회 등이 기후 요인을 산출해 만든 지수로 기후변화로 인한 극한 기후 현상이 끼치는 손실을 보여준다. 정 교수 연구팀은 이화여대 기후환경연구실과 함께 1973년부터 2022년까지를 기준 기간으로 잡고 한국형 지수로 이 값을 산출했다. 그 결과 ACI는 우상향하고 있었다. 한국에서 기후변화 진행이 진행되고 있다는 뜻이다.
정 교수 연구팀은 이 값이 손해보험사의 손해율에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봤다. 손해율은 ACI가 커질수록 감소했다. 극한 기후 현상이 자주 일어나고 심각한 피해를 낼수록 보험사가 보험요율을 보수적으로 조정해 오히려 손해율이 줄어든 것이다. 이는 기존 연구와도 일치한다는 것이 정 교수의 설명이다.
다음으로는 국내 5개 보험사의 지급보험금에 ACI가 미친 영향을 연구했다. 정 교수는 “공통적으로 ACI의 증가가 장기보험과 자동차 보험에 영향을 많이 준다는 결과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계약 기간이 긴 장기보험이 중장기적 특성을 가진 기후변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정 교수의 해석이다. 자동차보험은 극한 기후 현상에 상대적으로 노출이 많이 되는 부분이라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다만 “해석 측면에서는 추가적 테스트를 하지 않아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정 교수는 끝으로 “손실을 예측하는 내부 모형에는 돈이 많이 든다”면서 “대형사와 중소형사 간 간극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극한 기후 현상은 한 번만 일어나도 여러 회사에 동시다발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그 영향을 규제 모형에서 어떻게 모델링할 것인지 질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동주 기자 par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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