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상 입맞춤' 美 유튜버, 길에서 맞았다…경찰, 20대 남성 체포

미국 국적의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모습. 사진 조니 소말리 유튜브 영상 캡처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등 지난 한달 간 국내에서 각종 추태를 부려 논란이 된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를 폭행한 20대 남성이 경찰에 체포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31일 폭행 혐의로 A씨를 현행범 체포해 조사 중이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9시 30분쯤 송파구 방이동 거리에서 소말리의 얼굴 등을 주먹으로 때린 혐의를 받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의 폭행 장면을 목격하고 현장에서 체포했다. A씨는 자신이 해군 특수전전단(UDT) 출신의 유튜버라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는 타박상으로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가 한국인 여성에게 영어로 성희롱 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 JTBC 사건반장 캡처

현재 소말리는 폭행과 마약 등 2건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됐다. 소말리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일본군 위안부 기림비인 ‘평화의 소녀상’에 입을 맞추는 모욕적 행위를 하는가 하면 행인에게 성희롱과 인종차별적 막말을 하고 편의점에서 난동을 피워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맞았다.

미국인 유튜버 조니 소말리는 최근 유튜브 부계정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사진을 든 채 셀카를 찍어 올리며 ″아베 신조, 난 당신을 위해 한국인을 물리쳤다″(Shinzo Abe! I Defeated The Koreans For You)라고 썼다. 사진 '조니 소말리 라이브' 캡처

이런 논란 속에 28일 자신의 유튜브 계정이 폐쇄되자 소말리는 유튜브 부계정인 ‘조니 소말리 라이브’ 채널에 아베 신조 일본 전 총리의 사진을 든 채 찍은 셀카를 올렸다. 그러면서 “아베 신조, 난 당신을 위해 한국인을 물리쳤다”(Shinzo Abe! I Defeated The Koreans For You)라고 썼다.

그의 부적절한 행위가 도를 넘어서자 ‘분노유발자’, ‘구타유발자’라는 비난과 함께 다른 유튜버들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응징에 나서겠다는 목소리도 터져 나왔다. 실제 소말리는 지난 24일 거리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던 중 한 남성에게 얼굴을 맞았다. 27일 방송 중에는 또 다른 남성에게 발길질을 당하기도 했다.

편의점에서 술을 마신 후 테이블에 컵라면을 붓는 유튜버 조니 소말리. 사진 유튜브 ‘Johnny Somali’ 캡처

한편 이날 송파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유튜버 조니 소말리를 입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소말리는 지난 17일 마포구 한 편의점에서 노래를 크게 틀고 컵라면에 담긴 물을 테이블에 쏟는 등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는다. 편의점 직원이 소말리의 행동을 제지하자 욕설을 하기도 했다.소말리는 자신의 유튜브 계정에 이런 장면을 담은 영상을 올렸는데, 경찰은 이 영상을 보고 불법 행위를 인지해 수사에 착수했다.

조문규 기자 chom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