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1억 넘는 사람 10만명…투자자 반년새 133만명 늘었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가 800만명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억원 이상의 암호화폐 자산을 보유한 이용자도 10만명을 넘어섰다.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늘면서 고액 코인 보유자도 증가하는 추세지만, 다른 투자와 비교해 변동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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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투자자, 6개월 새 133만명 증가

31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2024년 상반기 가상자산 사업자 실태조사’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암호화폐 투자자는 788만명이다. 6개월 전인 지난해 말(645만명)보다 133만명(21%) 증가했다. 이용자의 3분의 2가량은 50만원 미만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1억원 이상을 암호화폐로 투자하는 이용자도 대폭 늘었다.

김주원 기자

암호화폐 1억원 이상을 보유한 이용자는 지난해 말 8만1000명에서 지난 6월 말엔 10만4000명으로 29.8% 늘었다. 이 중에서도 10억원 이상 투자자는 같은 기간 2500명에서 3500명으로 늘면서 증가율이 40%에 달했다.

국내 암호화폐 투자를 주도하는 건 30~40대, 그중에서도 남성이다. 6월 말 암호화폐 거래소를 이용하는 3040 남성만 308만명에 달하면서 전체(778만명)의 39.6%를 차지했다.

지난 1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되면서 암호화폐 수요가 증가했다. 4월엔 비트코인 반감기가 오면서 공급 감소로 인한 가격 상승 기대감까지 겹쳤다. 이에 따라 올해 암호화폐 투자 수요가 크게 늘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국내 암호화폐 시가총액은 6월 말 기준 55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말(43조6000억원)보다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일평균 거래금액도 같은 기간 67% 증가하면서 6조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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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코스피 변동성의 5배

암호화폐 거래의 위험성은 다른 투자 상품 대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암호화폐의 최고점 대비 하락률은 평균 70%에 달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가격 변동 폭이 14%, 코스닥 지수는 15%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배 수준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에서 상장이 폐지된 암호화폐도 67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IU 관계자는 “암호화폐 가격 변동성이 지난해 하반기(62%)보다 높아졌다”며 “신중한 투자 판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비트코인을 중심으로 암호화폐 가격은 최근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입장을 보여 온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1억원을 다시 돌파했다. 신고가를 경신할 수 있다는 기대까지 나온다.

정진호 기자 jeong.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