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교선 현대百그룹 부회장, 현대홈쇼핑 회장 승진…‘형제 경영’은 계속

김경미 2024. 10. 31. 14:19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왼쪽)과 정교선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동생인 정교선 그룹 부회장 겸 현대홈쇼핑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한다. 홈쇼핑 부회장을 맡은 지 약 14년 만이다. 그룹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하며 형 정지선 회장과 ‘형제 경영’을 이어 간다.


정교선 그룹 부회장, 홈쇼핑 회장 승진


31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내년도 정기 임원인사에서 정교선 부회장이 현대홈쇼핑 대표이사 회장으로 승진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9년 현대홈쇼핑 대표이사를 맡은 정교선 그룹 부회장은 2012년 홈쇼핑 부회장에 오른 데 이어 이번에 홈쇼핑 회장으로 승진했다.

이번 인사는 오너 리더십을 통해 성장이 정체된 홈쇼핑 사업에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현대백화점그룹 측은 설명했다. 한때 현대백화점그룹의 캐시카우였던 홈쇼핑 사업은 엔데믹으로 외부 활동이 늘고 소비 침체가 이어지며 업황이 악화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정교선 부회장이 그룹 차원에서 현대홈쇼핑의 신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그간 홈쇼핑에서 쌓은 전문성을 발휘해 시장에서 장기적 성장 전략을 구상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문경영인인 한광영 현대홈쇼핑 대표는 중·단기적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추진할 예정이다.


‘형제 경영’은 계속


그룹 차원에서는 지금처럼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의 공동 경영을 계속 이어간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해 11월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설립하며 단일 지주회사 체제로 지배구조를 전환했다. 현대지에프홀딩스의 자산(별도기준)은 약 1조5000억원으로 자회사 현대백화점, 현대그린푸드를 중심으로 그룹 모든 계열사를 아우르고 있다. 정지선 회장과 정교선 부회장은 각각 현대지에프홀딩스 지분 39.67%, 29.14%를 보유하고 있다. 부친 정몽근 명예회장은 8.35%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정교선 현대홈쇼핑 회장은 그룹 부회장직을 유지하며 정지선 회장을 보좌할 것”이라며 “단일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중심으로 그룹 경영 전반을 함께 이끌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면세점·L&C 등 4사 대표 교체


왼쪽부터 김창섭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 부사장과 이희준 현대바이오랜드 대표이사 부사장, 김성일 현대퓨처넷 대표이사 부사장. 사진 현대백화점그룹

이번에 현대백화점그룹은 승진 29명, 전보 31명 등 총 60명에 대한 인사 조치를 시행했다. ‘안정 기조 속 미래 성장을 위한 변화 추구’를 주제로 지난해 교체된 주력 계열사 대표를 전원 유임시켰다. 국내외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감안해 본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중장기 사업 전략 구상에 매진하도록 독려하겠다는 설명이다. 더현대 서울 출점을 주도한 김창섭 현대백화점 영업본부장과 현대바이오랜드의 이희준 대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 현대퓨처넷의 김성일 대표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실적이 부진했던 현대면세점을 비롯해 현대L&C, 현대이지웰, 지누스 등 계열사 4곳은 대표가 교체됐다. 1992년부터 국내 주요 면세점에서 업력을 쌓아온 박장서 현대면세점 영업본부장은 신임 대표로 선임됐고, 현대이지웰은 박종선 상품운영본부장이 대표로 승진했다. 종합건자재기업인 현대L&C는 이진원 현대그린푸드 푸드서비스사업본부장이 대표로 내정됐다. 정백재 현대L&C 대표는 매트리스 전문기업 지누스 대표로 이동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일부 계열사는 새로운 경영체제로 변화를 시도했다”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 기반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gaem@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